중앙운동구상사
2025. 4. 16. 10:08
청사진
더
좋은
세상이
온다
십 년 뒤의
청사진을 그려봅니다
임플란트도 다 끝냈고,
아프리카만 빼고는
갈 데는 다 가봤지요.
버스 무료 승차 덕도보고
점심 모임이 많아졌고,
빈자리 없이
친구들 부르는 것도
소소한 낙이네요
운전면허는
마지막 갱신까지 잘 마쳤고
이사 갈 일도
욕심도 줄였지요.
병원 침대는
가급적 멀리하고
간병인 얼굴은 끝까지
안 보길 바라며
세 끼 밥 꼬박꼬박 챙겨 먹을 작정고요
물려줄 재산도,
증여할 금덩이도 없지만
푸른 초원 위에 집을 못 지었을 뿐,
아내와의
하루하루가
구중궁궐이었음을 알고있어요
이제는 조용히,
인생이라는 무대의 막을 내릴
준비를 해야겠지요
갈 땐 빈손이어도,
남는 건 이야기가 되겠네요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