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운동구상사 2025. 7. 8. 09:20

 

 

   혈육

 

 피가

물보다

 진

하다

 


 

 전쟁통에

혈혈단신 남하해

가정을 꾸리고

육남매를 두어

스물다섯 명의 가계를

이뤘지요.

 

“형제간 우애 있게 지내거라”

아버님 말씀에 따라

행사나

명절때 마다 모이고

형제들 간의

교류가 깊었어요.

 

어머님께서

돌아가시고 나서는

사는 게 바쁘다며 피일차일 미루고

금전 관계 등으로 마음 상하고

남보다 못하다는

푸념도 섞이게 되네요.

 

막내 나이가

환갑을 훌쩍 넘기고서야

형제애가 되살아나

어릴 적 오손도손하던 기억만 되새기며

일 년에 한두 번이라도

만나자고 결의했어요.

 

피는 물보다 진하다지만

관심과 정성 없이는

쉽게 잊어버리기도 하지요.

그래도 같은 뿌리인데

서로를 품는 게

혈육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