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팔자소관

중앙운동구상사 2012. 12. 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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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소관

 

 팔자가 그런지

일은 일대로 하고

욕은 욕대로

얻어먹는 스타일이에요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외아들이라고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키웠더니

개망나니가 되었어요

 

 술만 처먹으면

미친놈이 되는 거예요

그래도 엄마는

네년하고는 못 살아도

아들하고 사는 게 훨씬 좋다네요

 

 

 마실갔다 늦게 오셨는데

밥 안차려줬다고

재떨이를 집어던져

머리를 맞아 돌아가셨어요

 

 형무소 보낼 놈인데

어떡해요

쉬쉬하며 장례 치르고

주변에서는 넘어져서

돌아가신 걸로 알고 있죠

 

 그 망나니 서울로

돈 벌러 갔는데

술 처먹고 무단횡단하다

버스에 치어 크게 다쳤어요

 

 삼년을 병수발 했는데

결국 죽었어요

내 돈 들여 재판까지 해서

보상금 조금 받아냈는데

 

 올케는 자기일

아닌 것처럼

고마워하기는커녕

시큰둥하네요

 

 결국 조카애를

내가 키워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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