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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이야기] 340

뺑소니

뺑소니  예식이 있는 주말은일정이 바빠지네요축하금을 송금하는 것보다는 혼주에게 눈도장 찍고뷔페를 즐기는 것이일석이조 죠  뒤늦게 독립기념관 단풍길을산책하며가을 기운을 듬뿍 받고 있는데뺑소니 차량으로 신고가 됐다고연락을 받았어요  특정 시간대 블랙 박스를확인 해보니전혀 감지가 되지 않았고차량에도 부딪힌 흔적이 없어"아니다"며 이메일로 증명했는데뒤에서 찍은 영상을 확보했다며조사를 받으라네요  "인지하지 못했다를 강조하고크던 작던 보험처리 한다고 해라"조언을 듣고 출두를 했지요  좁은 골목길 진행 하면서주차하던 상대차 앞 범퍼와우리차 뒷 범퍼 접촉이 되었고스친 흔적으로 보이는 사진이첨부되었네요  덤티기 아닌가긴가민가 하면서도가해를 인정하고 보험처리하면 경미한 사건이라 종결처리 하겠다 하니달리 방법이 없네요  ..

신앙 간증

신앙 간증  시골에서정미소를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아는 사람도 없고 손님도 없어후회 막심할 때목사님께서 찾아와큰 힘을 보태주셨어요마을 사람들과 따뜻한 교류도 이루어지고단골도 많이 늘어 생활이 안정되었지요  고맙고감사한 마음으로헌금을 하기 시작했는데비수기 때는 형편이 안돼십일조를 거르곤 하던터에트럭으로 경운기를 추돌하는 사고를 냈어요당시만 해도 보험제도가 허술해수습하고 합의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들어갔어요  도회지로 나와건축일을 시작하면서"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액자를 걸고 초심으로 돌아가성실하게 노력을 해서어느 정도 사업이 궤도에 오르자교만이 앞서능력과 운으로 생각하고헌금을 등한시 하다가작업장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나한순간에파산 위기에 몰리게 되었어요  지금은개인 택시를 하는데교회에 낼 것부터 떼 ..

올인

올인   비위가 좋고나름 대인 관계 폭이 넓어자동차 딜러 생활을오랫동안 할 수가 있었는데나이가 들면서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궁리를 하게 되네요  다니던헬스장이 매물로 나왔어요회원도 어느 정도 있고시설 권리금도 그닥 비싸지 않아서조금만 투자하면기본 소득은 될 것 같아욕심이 나네요  심사숙고해서빠르게 추친했어요기구 보충하고 인테리어 새롭게 꾸미고홍보하다 보니구할 수 있는 모든 자금을쏟아 부었어요  코로나에 휘청거릴 때정부지원으로 버텼는데불황이 닥치면서월세까지 밀리는 처지네요사업은'열심히 하면 밥은 먹는다' 공식이 깨진지 오래 되었어요  버티는 것이능사는 아니어서툭툭 털어 버리고지입차를 인수 받아밤낮으로 장거리 운행을 하며빚과싸움을 하고 있어요  노후가 막막 하네요

댄스강습

댄스강습  노후에 시간 있고 외로우면두말할 것 없이 사교 댄스를 배우세요머리를 써야하고 몸 치장에 신경 쓰니까훨씬 젊어지죠재미있고 운동량이 많아서건강 뿐 아니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고급 취미가 될 수 있어요  예쁜 공주나 말 탄 왕자를만날거라는 꿈은 깨고실력이 있든 능력이 있으면 젊은 파트너가 따르고몸치거나 부족하면 연상을 모시면 되는세상사의 질서가 똑같이적용되는 곳이죠  부르스에다 지루박을 떼고 나면실전에 들어가는데이성과 손을 잡고 춤을 추니까매너와 에티켓을 중시하는스포츠인만큼각별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제비나 꽃뱀 같은 것은통하지도 않고진땀나게 연습하고 복습해야입문 할 수 있고요돈도 쓸 줄 아는 멋쟁이가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요  처음 가 본 콜라텍에는수 많은 사람들이말쑥하게 단장을 하고무아지경에 ..

기부

기부  교직으로 정년을 해서연금 생활이 가능할 것 같았는데늦둥이를 뒷바라지 하려면일손을 놓고 있을 수가 없게 되었어요  어르신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교육원에 취업을 했는데배우지 못해 평생을 수모 당하고억울하게 살아왔다면서학습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네요  주 3일 근무에 계약직이고최저임금에 4대 보험이 되서의료보험 혜택을 크게 받고 있고예전처럼 선생님 호칭을 들을 수 있어출근길이 즐겁습니다  지자체에서 지원을 하는데학생 수가 많아 후원금으로 운영하는 걸 보면서알게 모르게 후원자를 찾아내야하는부담감이 생기게 되네요  오래된 친구들 모임에서"매월 만원씩만 후원 해주면어렵고 소외된 노인들에게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대부분 '난처할 때 입다물고 있는게 상책'이라는 입장을 취하고더 나아가 술은 한잔 살 수 있는데그건..

여행홀릭

여행홀릭  더 늙기 전에다시 말해서 다리 성할 때 다녀야 한다는공감대가  형성되자가족 ,친구 뿐 아니라 동호회나 친척들과도여행계를 만들어새로운 곳이나 저렴한 패키지투어가 나오면의견을 수렴하여 진행을 하는데요  여행 날짜를잡고나면서 부터 엔돌핀이 돌기 시작하고몇날며칠 준비물 챙기며여행정보를 공유하면서동행인들 과의 교류는 판박힌 일상에새로운 활력소가 되네요  막상 출발하면탑승할 때까지 시간 다 허비하고비행기안에서 영화보고 선잠 자는게전부다 보니 지루하고 엄청 무료하죠기내식 먹고앉아 있자니 속도 불편하고일정에 맞춰 따라 다니는 것도피곤하고 힘이 너무 들어진통제와 피로회복제를 달고 다녀요   그래도근심 걱정없이 주는 밥 먹고 고급지게 대우받으며새로운 경관과 색 다른 문화를 접할 때격한 감동과 성취감은다른 어느 ..

시대적응

시대적응  퇴직하고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네요이것저것 따지다보니 결정하기 어렵습니다"가만히 앉아있으면 누가 밥 먹여주랴"체면 거두고택시회사에 취직을 했어요  간섭 받지 않고 일 할 수 있어서 좋고4대보험되지,밑천 안 들지매일 새로운 손님 만나는 재미,하는 만큼 수입이 되니까그냥저냥 할만 하더라구요  3년 경력을 쌓아개인택시를 구입했어요사납금에서 해방되고 자가용처럼 쓸 수 있고아무 때나 운행할 수 있으니까노후가 보장된 탁월한 선택이라고 자랑했지요  카카오가들어오면서 혼란이 시작되네요조합에서 운영하는'양반콜'이나 '온다콜'은 무료지원하고홍보도 많이 하는데고객 서비스를 선점한스타트업 초기업의 관리 시스템을당해낼 재간이 없는거에요  시대 흐름을 따라가라 하는데수수료 떼고, 세금내는 것도 못 마땅한데고객 편의라는..

해피엔딩

해피엔딩  술 담배 안하고근면성실하던 아버지가뇌경색이 오고어머니도 무릎과 허리가좋지않아 보호자가 필요하게 되었어요  하루 근무하고 하루 쉬는경비원 일을 하면서수발을 들었는데병원에 모시고 가고 가끔씩 외식하며드라이브 하는 정도라서크게 어렵진 않았지요  병원비가 얼마 나오든 간에부모님이 계산을 했고밥값이라도 내면 호통치며다시 돌려주시곤 하면서도형제들이나 친척들에게는모든 비용과 간병을 장남이 다 해결해 준다고자랑을 해서주변 사람들로부터 "네가 효자로구나" 라는칭찬을 자주 듣게 되네요   구순을 기점으로체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더니의식을 잃고 쓰러져큰 고통 없이 타계하셨어요  삼우제를 지내고나서어머니가 편지 한 통을 건네주네요  "그동안 고생을 시켜서미안하고 고맙구나병구완을 잘 해줘서 편하게 잘 지냈다내가 없더라도..

천재지변

천재지변 단체로 가는 가을여행인데 참석율을 높이기 위해 봄에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사전에 공지했어요 1박2일 짧은 일정이라 꼭두새벽에 출발하여 여명이 트기도 전에 공항에 도착해서 시간보내다 좌석표 발부 받고 검색대 통과 해서 탑승을 했어요 제주에 도착하면 아침식사 도 하고 억새의 향연을 즐길 다양한 여정이 준비되있어 기대가 크네요 기장의 "기상 사정으로 한시간 정도 출발이 지연된다" 짧은 멘트에별다른 동요없이 선잠을 들었어요 얼마 후 "안개가 개선되지않아 내려서 기다려 달라" 안내방송에 술렁이네요 대기실에는 여행객들로 가득 차 있고 매점 앞에 길게 늘어선 줄에 끼어들어 겨우겨우 커피 사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있네요 기후변화를 해결하기위해 수 많은 국가와 석학들이 머리 맞대고 연구하고 실천하고 첨단과학기술..

결혼식

결혼식 청첩장을 받고 서울 장충체육관 근처에 있는 호텔이라 주말 시간을 통째로 비워야하고 축의금을 얼마나 해야하나 고민에 빠졌어요 입구에 '웰컴바'가 있어 입가심 하고 혼주와 덕담을 나눈 뒤 지정된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는데 초대인원이 오백명을 상회하고 층고가 높고 넓어서 웅장하고 화려한 꽃장식은 분위기를 압도하네요 익숙한 아나운서의 사회와 고위관료였던 주례는 서로 존경하고 힘이 되는 가정을 이루고 공동체에도 기여하라는 주문이 이어지고 현악 4중주의 연주와 남성 4중창의 축하공연이 끝나자 힘찬 걸음으로 '버진로드'를 행진했어요 2부는 기업승계중인 신랑과 로펌에 근무하는 신부와 하객들의 상견례가 이어지며 코스 요리가 나왔는데 돌문어 요리, 연어구이 스테이크, 잔치국수가 입맛을 당기네요 서른 명도 넘는 스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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