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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이야기] 334

시대적응

시대적응  퇴직하고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네요이것저것 따지다보니 결정하기 어렵습니다"가만히 앉아있으면 누가 밥 먹여주랴"체면 거두고택시회사에 취직을 했어요  간섭 받지 않고 일 할 수 있어서 좋고4대보험되지,밑천 안 들지매일 새로운 손님 만나는 재미,하는 만큼 수입이 되니까그냥저냥 할만 하더라구요  3년 경력을 쌓아 개인택시를 구입했어요사납금에서 해방되고 자가용처럼 쓸 수 있고아무 때나 운행할 수 있으니까노후가 보장된 탁월한 선택이라고 자랑했지요  카카오가 들어오면서 혼란이 시작되네요조합에서 운영하는'양반콜'이나 '온다콜'은 무료지원하고홍보도 많이 하는데고객 서비스를 선점한스타트업 초기업의 관리 시스템을당해낼 재간이 없는거에요  시대 흐름을 따라가라 하는데수수료 떼고, 세금내는 것도 못 마땅한데고객 편의..

해피엔딩

해피엔딩 술 담배 안하고 근면성실하던 아버지가 뇌경색이 오고 어머니도 무릎과 허리가 좋지않아 보호자가 필요하게 되었어요 하루 근무하고 하루 쉬는 경비원 일을 하면서 수발을 들었는데 병원에 모시고 가고 가끔씩 외식하며 드라이브 하는 정도라서 크게 어렵진 않았지요 병원비가 얼마 나오든 간에 부모님이 계산을 했고 밥값이라도 내면 호통치며 다시 돌려주시곤 하면서도 형제들이나 친척들에게는 모든 비용과 간병을 장남이 다 해결해 준다고 자랑을 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네가 효자로구나" 라는 칭찬을 자주 듣게 되네요 구순을 기점으로 체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더니 의식을 잃고 쓰러져 큰 고통 없이 타계하셨어요 삼우제를 지내고나서 어머니가 편지 한 통을 건네주네요 "그동안 고생을 시켜서 미안하고 고맙구나 병구완을 잘 해줘서 ..

천재지변

천재지변 단체로 가는 가을여행인데 참석율을 높이기 위해 봄에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사전에 공지했어요 1박2일 짧은 일정이라 꼭두새벽에 출발하여 여명이 트기도 전에 공항에 도착해서 시간보내다 좌석표 발부 받고 검색대 통과 해서 탑승을 했어요 제주에 도착하면 아침식사 도 하고 억새의 향연을 즐길 다양한 여정이 준비되있어 기대가 크네요 기장의 "기상 사정으로 한시간 정도 출발이 지연된다" 짧은 멘트에별다른 동요없이 선잠을 들었어요 얼마 후 "안개가 개선되지않아 내려서 기다려 달라" 안내방송에 술렁이네요 대기실에는 여행객들로 가득 차 있고 매점 앞에 길게 늘어선 줄에 끼어들어 겨우겨우 커피 사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있네요 기후변화를 해결하기위해 수 많은 국가와 석학들이 머리 맞대고 연구하고 실천하고 첨단과학기술..

결혼식

결혼식 청첩장을 받고 서울 장충체육관 근처에 있는 호텔이라 주말 시간을 통째로 비워야하고 축의금을 얼마나 해야하나 고민에 빠졌어요 입구에 '웰컴바'가 있어 입가심 하고 혼주와 덕담을 나눈 뒤 지정된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는데 초대인원이 오백명을 상회하고 층고가 높고 넓어서 웅장하고 화려한 꽃장식은 분위기를 압도하네요 익숙한 아나운서의 사회와 고위관료였던 주례는 서로 존경하고 힘이 되는 가정을 이루고 공동체에도 기여하라는 주문이 이어지고 현악 4중주의 연주와 남성 4중창의 축하공연이 끝나자 힘찬 걸음으로 '버진로드'를 행진했어요 2부는 기업승계중인 신랑과 로펌에 근무하는 신부와 하객들의 상견례가 이어지며 코스 요리가 나왔는데 돌문어 요리, 연어구이 스테이크, 잔치국수가 입맛을 당기네요 서른 명도 넘는 스텝들..

부자유친

부자유친 아들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했을 때 너무 고맙고 좋아서 남 부러울게 없더라구요 "학자금 대출을 받으면 아이한테 부담이 가니 덜 먹고 덜 쓰더라도 우리 힘으로 해결합시다" 사립학교라 수업료도 비싸기도 하지만 하숙비에다 용돈까지 보내느라 직장 동료들에게 짠돌이라는 별명을 들을 만큼 등골이 빠졌어요 졸업하고 취업을 했는데 얼마 안돼서 사표를 내고 공무원 시험 보겠다고 집으로 내려왔어요 1년, 2년, 3년 지나도 소식이 없고 방구석에 들어 앉았네요 출장갔다 늦게 왔는데 나와보지도 않고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거에요 부아가 치밀어 "야 이놈아 나와봐라, 애비가 왔는데 쳐다보지도 않고 게임이나 하고 놀만큼 한가하냐" 옛날, 군대식으로 정신교육을 시켰더니 눈을 부릅뜨고 "왜 때려요" 반항을 하네요 "너한테 ..

요행수

요행수 구슬치기 딱지치기부터 예비군 훈련장에서 쌈치기 하거나 곗날이든 상가집에서 고스톱치고 가오짓구땡을 즐겨했고 카드나 파칭코 게임은 물론이고 경마나 투견같은 내기를 쫓아 다녔는데 승률은 별루여서 맨날 빚지고 구박 받다가 술·담배·여자·마약보다 어렵다는 도박을 끊어내는데 성공했어요 은퇴하고 기력이 소진되자 TV나 휴대폰으로 시간을 보내는데 주식을 하면 치매가 걸리지 않고 코피나게 공부해서 상장된 회사 200개만 딸딸 외우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이 사행심과 승부욕을 자극 하네요 실전에 들어가서 수익이 생기자 특별한 능력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고 삶의 의욕을 되찾았어요 "이런 걸 여태 왜 안했지" 손실 났을 때 과감하게 손절하는 배짱도 생겼고 분산되있던 통장을 정리해서 증권계좌에 넣어놓고 실시간 이어지는..

음주운전

음주운전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바람쐬고 금강쪽에 어탕 수제비 맛있게 하는 집이 있어 도리뱅뱅이를 안주삼아 주거니 받거니 소주 마시며 물가에 앉아 호젓하게 여름 더위를 씻었어요 오후 늦게 돌아오는 길인데 우회전하는 사이에 주차해있던 차량이 출발하면서 경미한 접촉사고가 일어났어요 상대 차주가 잘못을 인정 하기는 커녕 '가만히 있는데 와서 부딪쳤다' 도리어 오리발을 내밀어서 화가 치밀데요 보험회사에 연락해서 블랙 박스를 봤더니 사각지대라 확인이 안되고 서로 피해자라고 우기다가 경찰을 불러 해결하자고 동의 했어요 경찰관은 운전자 확인하고 음주측정기를 내미네요 마신지 오래되서 괜찮겠지 하고 힘껏 불었더니 '웬걸' 면허취소 수치가 넘었어요 본서에서 다시 출동하여 재차 음주 확인하고 사고는 따질것도 없이 가해자가 되..

전화위복

전화위복 시집와서 시부모 모시고 애 낳고 키우느라 정신없이 살다가 난데없이 신랑이 수표를 부도내는 바람에 수습을 해야 하는데 변호사 선임할 비용이 없는거에요 주변 사람들에게 조아리고 사정해서 겨우 해결은 됐는데 당장 수입이 없고 빌린 돈도 갚아야 하는 암담한 처지가 되었어요 보험하는 친구가 찾아와 열심히 하면 돈을 벌 수 있다 하데요 내성적이어서 낯가리고 수줍음 타고 언변도 없고 인맥도 없지만 못한다고 거부할 여지도 없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출근해서 교육을 받았어요 일년만에 최우수 영업인 상을 받고 황금 열쇠를 부상으로 받았어요 실적이 좋아 해외여행도 여러 차례 다녀오고 아이들 교육비며 남편 사업 밑천도 팍팍 밀어줘서 집안을 일으킨 계기가 된거죠 진솔하고 양심적으로 대면을 하면 상대방이 알아차리고 감동이 ..

보험수업

보험수업 퇴직하고 실업수당을 받을 때만해도 백수로 지내는 것이 최고라며 너스레를 떨었는데 막상 수입 없이 연금 나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자다가도 옥죄이는 꿈을 꿔 화들짝 놀라곤 하네요 사업을 해볼까 하고 여기저기 다녀보았는데 새로운 것에 대한 투자는 무모하다는 판단이 섰어요 일자리를 알아보니까 단순 노무에 최저임금 열악한 근무조건 등 3D 업종에 국한되네요 밑천이 전혀 들지 않고 열정만 있으면 평생 돈을 벌 수 있고 대기업의 역점 사업이라는 솔깃한 정보를 공유했어요 교육만 성실하게 받으면 억대 연봉이 본인 것이 될 것이고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겁니다 옆에 계신 멘토님들은 매년 수억의 수입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누가 떡을 사줍니까 체면이 밥을 먹여줍니까 돈 없으면 사람..

귀촌

귀촌 대청호 둘레길을 걷다보면 경관이 좋은 곳은 여지없이 정원이 잘 가꾸어진 아담한 주택들이 자리를 잡고 있네요 주말이나 휴가 때 편하게 쉴 수 있는 별장이 하나쯤 있으면 하는 바람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로망이 아니겠어요 자연만 즐기기는 지루하고 심심할 수 있으니 소일거리 삼아 자급자족 할 만큼만 농사 짓는 것도 노후대책이 될 수 있겠다는 의견이 일치되었어요 주소 이전해서 미니 맨션으로 멋들어지게 농막을 짓고 직불금 수급 대상이 되려고 콩 심고 고추 심었어요 주말마다 화단 가꾸고 쌈 채소 심고 좋은 공기 마시며 노동을 하니까 살아가는 활력이 되네요 퇴직 후에 시골로 내려 왔는데 와이프는 문화와 취미 생활에 바빠 생각지도 않은 주말 부부가 되었구요 진종일 풀매다보면 고생을 사서하는구나 싶고 사회와의 단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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