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지 뇌경색으로 3년 넘게 투병 중인 친구가 식사하자며 일정을 잡아달라고 연락이 왔어요. 예약된 식당에 가보니 회복되었다고는 하지만, 한쪽이 부자연스럽고 지팡이에 의지해 주춤주춤 걷는 걸음걸이가 안쓰럽기도 하고, 그동안 나 몰라라 했던 것이 미안하기도 하네요. 물리치료를 다니지만 호전되기는 어렵고, 지금 상태로 현상 유지하는 정도라 집 안에서 소일하다 보니 오가는 사람도 없고 방 안 퉁수가 돼버려서, 염치불구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한 명씩 불러낸다고 하네요. 만류에도 불구하고 식대를 결제하더니 "돈 쓸 기회를 줘서 고맙고, 부담 주지 말아야 또 만날 수 있잖아."만나서 너무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과장스럽게 고마워하네요. 사람을 만나고 운동을 해야 오래 살 수 있다는 지론을 가지고 슬기롭게 투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