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시계 태평교 교각에 원형으로 된 벽시계가 있어서 유등천을 따라 운동하는 시민들의 이정표가 되기도 하고 기체조할 때 필요하거든요 시계가 없어졌어요 "요즘 세상에도 그런 걸 가져가나, 공용으로 쓰는 건데, 얼마나 한다고" 투덜거렸지만 있다가 없으니 불편하네요 시멘트 기둥이라 못이 박히지 않고 높이 달아야 해서 연장이 필요한데 시계만 사 온 터라 가까스로 걸어 놓았는데 덜렁덜렁 흔들리고 분실 예감이 드네요 아니나 다를까 시계가 없어졌어요 경찰에 신고하기도 애매하고 울화통이 터져 욕이 절로 나오네요 밤잠 설친 다음날 시계가 되돌아 왔어요 뒷판에 철사줄 고리를 만들어 부착하고 구멍을 뚫어 단단하게 고정시켜 놓아 한눈에 봐도 전문가의 솜씨네요 "이렇게 고마울 수가, 이런 것이 진정한 재능기부다, 복 받을 사람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