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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이야기] 340

매도 시점

매도 시점  연금 받아서생활하기 때문에아껴쓰고, 웬만하면 안 쓰고 살아야겨우겨우 유지가 되거든난방을 24℃에 맞추거나친구를 만나호기롭게 한턱 쓰기라도 하면곧바로 마이너스가 되니까춥고 옹색한 노후를 보내고 있었는데  정체중이던아파트 가격이 갑자기 오르더니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어이십년 넘게 살던 집이라이웃도 정들고 주위 환경도 익숙해서팔고 떠나려니서운하고 미련이 남기도 하더라  평수를 줄여신축빌라로 이사를 했더니난방 잘되고 관리비 적게 나오고병원, 시장 가까워 좋은데다은행잔고가 훌쩍 늘어 났으니든든한 빽 까지 생긴 셈이지  생활비에다병원비 경조비 세금내다 보면살림이 빠듯하고 남는게 없었는데연금에다 조금만 보태면여유있고 하고싶은거 하면서평생을 써도 다 못 쓰는마음 부자가 되었네  자식들도부양할 걱정을 덜어주니..

노인 일자리

노인 일자리 주유소가 셀프로 바뀌어 먼 거리에 있는 까스 충전소에 취직을 했어요 "이곳은 가스를 팔아 이득을 내는 곳이라 운전사가 갑이다 공손하게 응대해야 하고 상식이 어긋난 손님이 와도 다투거나 소란이 일어나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만두어야 한다" 음료수를 주는 분들도 계시는데 호칭을 어이, 어이, 부르거나 당연하게 쓰레기나 담배 꽁초 버려달라, 사용기간 지난 세차권을 바꿔달라고 떼 쓰질않나 만원 어치 넣고 게이지가 안 올라간다며 주유기 고장을 의심하고 가스값이 너무 오른다며 쌍욕으로 화풀이하고 인사해도 안 받고 영수증 주면 창 밖으로 휙 버리기도 일쑤네요 하루하루 분노조절하며 근무하지요 최저임금이 적용되서 4대 보험은 되는데 점심은 싸오고 명절에도 선물구경을 못하는 인정머리 없는 곳인데 여기서 짤리..

타향살이

타향살이 고향에서 살 때만 해도 별 볼일 없었어요 가방 끈 짧고 기술 없고 취직 못 하고 장사할 여력은 더욱 없고 보험회사다니다 자동차 영업을 했어요 학연, 지연, 인맥 따지며 죽기 살기로 쫓아다녔는데 지출이 많아 저축을 못 했어요 결혼하고 맞벌이로 생활을 꾸려나갔는데 아이가 생기고나서 외벌이로는 감당하기 힘든 상태가 되었을 때 처가 쪽 먼 친척이 하던 식당을 해보겠냐는 제의가 들어와 반신반의하며 타관살이가 시작되었지요 적응하기가 어려울 것 같았는데 개발된 도시에서 텃새가 크게 없고 조기 축구회에 입회하여 공격수로 활약하고 자생단체에 가입하여 친분을 쌓고 독거노인 무료급식행사 뿐 아니라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인심을 얻게 되었어요 장사는 입소문만 나면 성공한다더니 손님이 눈에 띄게 늘어났어요 "..

재취업

재취업 친구들은 장교로 군대에 갔다고 부러워 하는데 계급 정년이라는게 있어서 진급을 못하면 전역을 해야되니까 빛 좋은 개살구 꼴이죠 우리끼린 비정규직 노동자라고 자조합니다 그나마 퇴직하면 연금이 바로 지급되니까 국가에 충성한 댓가는 받는거죠 애들이 한창 클 때라 일을 해야하는데 군 관련 업무는 한정이 되있어 하늘에 별 따기고 쉽게 말하는 예비군 중대장 자리는 고시에 준 하는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지시 받아 관리 감독하는 일에 익숙해져 창의적이고 새로운 도전은 엄두도 못 내고 자격증이 몇개 있기는 한데 경력 인정하고 대우 하는 곳이 대부분 영업직이어서 동업이나 프랜차이즈 창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사기 당하고 실패한 선배들의 사례를 귀가 따갑게 들었어요 안되면 되게 하라 여기가 최전선이다 각오와 구호를 ..

날쌘돌이

날쌘돌이 차량 운행을 하다보면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는데 의아한게 엠블런스나 경찰차보다 렉카가 먼저와서 진을 치고 있거든요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 대기중인데 뒷차가 들이 받아 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어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우왕좌왕 하고 있는데 렉카가 오더니 교통정리하고 안심시키며 사고처리 방법을 설명하네요 괜찮아도 병원에 가야하고 차는 알아서 고쳐다 드릴테니 렌터카를 사용하시면 되고 고맙기도 하고 친절해서 알아서 해달라고 했어요 보험사 조사요원이 도착해서 사진찍고 사건 경위 파악하고 합의하고 현장 정리를 끝내더니 "렉카가 끼면 비용이 훨씬 더 발생하는데 먼저와서 선수를 치니까 방법이 없어요 더구나 우락부락 하잖아요" 기웃거리던 택시기사는 "접보해서 견인하게되면 렉카업체에서 2만원을 통장으로 쏴주거든 먼..

아침운동

아침운동 유등천은 생명선이다 이름 아침부터 생기가 돌아 걷고 뛰고 애완견과 산책하고 자전거 타거나 테니스, 필드 골프하는 광경이 펼쳐지고 파륜궁은 수련 중이구요 징검다리를 건너며 물고기가 유영하는 모습 보면서 세삼스럽게 자연이 선물한 혜택을 만끽 하네요 태평교에 이르면 유등기공체조가 6시 정각에 시작되는데 생소한 동작과 트로트가 결합된 구령 소리에 맞춰 흥겹게 운동을 하다보면 지루하지 않게한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회원분들 모두 나이에 비해 십년은 젊게 건강을 유지하고 계십니다 열린 공간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건강백세를 함께하는 진정한 도량임에 반문할 여지가 없습니다 "몸 튼튼" "마음 튼튼" "정신 튼튼" 함성으로 활기찬 하루를 맞이하네요 권하노니, 행복은 건강이다 운동을 하면 변화가 시작된다 함께..

입문

입문 주식 이야기가 나오면 그것은 도박이라 큰손이 먹고나면 수수료 떼고 세금 떼고 개미들은 승산이 없다고 단정하고 무관심 했는데 증권고수를 만났어요 공모주 청약만 해도 돈이 되고 우량주 위주로 묻어 놓으면 리스크 없이 은행보다 훨씬 수익이 나고 경제 성장과 코스피가 맞물려 오르니까 제로섬 게임은 아닌거구요 상승장에서는 개나 소나 벌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이길 장사가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신용거래는 쫓기는 형국이라 평상심을 잃게 되 패착하는 악수 이므로 절대 하면 안되는거 명심하시고 부화뇌동하지말고 자기 기준을 정해서 욕심과 자신감을 통제할 수 만 있으면 해볼만한 투자 방법이죠 비자금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접근을 했어요 분할 매수하고 조금씩 늘려갔는데 투자대비 30%가 넘게 올랐어요 "옳거니 이거 밖..

자격증

자격증 남편이 큰 불만 없이 직장생활을 한 덕분에 아이들 출가 시켰고 원룸 건물을 장만하여 노후 준비를 해 놓았고 더구나 농막 딸린 농지를 마련하고 퇴직을 했으니 샐러리맨 으로서는 모범적인 답안이었지요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인생을 허비 하는 것 같다며 뭔가 해봐야 겠다고 고민하더니 공인중계사 시험에 도전하겠다고 계획을 세웁디다 "그거 괜찮을 것 같은데 사람도 만나고 돈도 벌고" 도서관 으로 출퇴근하면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첫번째 시험에 떨어지고 나서는 독서실을 다니며 밤을 세우기도 하고 시간 아낀다고 컵라면이나 간식거리로 식사를 대신 하며 집중했는데 몇 문제 차이로 불합격 3년차가 되자 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더니 원형탈모도 생기고 체중도 줄고 디스크 증세도 ..

효자 아들

효자 아들 일 하랴 간병 하랴 몇년간을 정신없이 살았는데 결국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네 시원 섭섭하기 보다는 허망하고 잘 해주지 못한 죄책감과 무기력하고 우울한 시간을 보냈어 성직자로 있는 아들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더라 "교인 중에 상처하신 분이 계신데 한번 만나 보시겠어요" 엄마 가신지 얼마 안되고 경로우대 나이에 여자가 무슨 말이냐고 예의를 갖추었지만 자식이 소개했는데 묻고 따지고 마다할게 뭐 있어 몇번 만나보니까 인물도 빠지지 않고 경제력도 어느정도 갖추고 있는데다 마음이나 씀씀이가 아주 매력이더라 당장 살림을 합하기는 이르지만 지역이 달라 주말 부부처럼 상봉을 하니까 정도 깊어지고 그리움도 더해져 살아가는 활력을 얻게 되었네 헬스장에 나가 신체 단련하고 몸에 좋은 음식으로 보신하며 그녀가 내..

노후자금

노후자금 퇴직하고 나서도 한참 후에 애들을 결혼시켰는데 전세 자금을 보태주고 나니까 모아둔 돈이 반토막이 났어요 이제 남은 돈은 여유돈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갈 생존 비용이다 연금 받아 세금 내기도 바쁘니까 더 이상은 기대말고 우리 죽거들랑 집이나 사이좋게 나눠가져라 아들은 유통사업을 해서 제법 돌아가는 것 같더니 코로나 직격탄 맞아 쩔쩔매며 살림 줄여 이사할 방법을 찾아 다니고 딸애는 아파트 사고 애 낳고 겹경사다 좋아했는데 육아하느라 직장 그만두고 대출금 갚느라 생활이 어렵다고 징징거리네요 아무튼 절대로 안된다 니들이 알아서 살아야지 우리까지 끌고 가면 같이 죽는거다 "여보 그래도 어떡해요 쟤들 어려울 때 조금씩이라도 보태주면 더 고마워 하고 더 힘을 낼 텐데 딴데 쓴 것도 아니고 잘해보려고 하다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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