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노후자금

중앙운동구상사 2021. 5. 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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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후자금

 

 퇴직하고 나서도 한참 후에

애들을 결혼시켰는데

전세 자금을 보태주고 나니까

모아둔 돈이 반토막이 났어요

 

 이제 남은 돈은

여유돈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갈 생존 비용이다

연금 받아 세금 내기도 바쁘니까

더 이상은 기대말고 우리 죽거들랑

집이나

사이좋게 나눠가져라

 

 아들은 유통사업을 해서

제법 돌아가는 것 같더니

코로나 직격탄 맞아 쩔쩔매며

살림 줄여

이사할 방법을 찾아 다니고

 

 딸애는

아파트 사고 애 낳고

겹경사다 좋아했는데

육아하느라 직장 그만두고

대출금 갚느라 생활이 어렵다고

징징거리네요

 

 아무튼

절대로 안된다

니들이 알아서 살아야지

우리까지 끌고 가면 같이 죽는거다

 

 "여보

그래도 어떡해요

쟤들 어려울 때 조금씩이라도 보태주면

더 고마워 하고 더 힘을 낼 텐데

딴데 쓴 것도 아니고

잘해보려고 하다가 그런거 아녜요

우리가 덜 먹더라도 도와줍시다"

 

 나도 살아야 하는데,

결심하지만  손주들을 보면

슬슬 빗장이 풀리네요

 

 

 

자식이 원수라는 말도 있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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