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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자금
퇴직하고 나서도 한참 후에
애들을 결혼시켰는데
전세 자금을 보태주고 나니까
모아둔 돈이 반토막이 났어요
이제 남은 돈은
여유돈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갈 생존 비용이다
연금 받아 세금 내기도 바쁘니까
더 이상은 기대말고 우리 죽거들랑
집이나
사이좋게 나눠가져라
아들은 유통사업을 해서
제법 돌아가는 것 같더니
코로나 직격탄 맞아 쩔쩔매며
살림 줄여
이사할 방법을 찾아 다니고
딸애는
아파트 사고 애 낳고
겹경사다 좋아했는데
육아하느라 직장 그만두고
대출금 갚느라 생활이 어렵다고
징징거리네요
아무튼
절대로 안된다
니들이 알아서 살아야지
우리까지 끌고 가면 같이 죽는거다
"여보
그래도 어떡해요
쟤들 어려울 때 조금씩이라도 보태주면
더 고마워 하고 더 힘을 낼 텐데
딴데 쓴 것도 아니고
잘해보려고 하다가 그런거 아녜요
우리가 덜 먹더라도 도와줍시다"
나도 살아야 하는데,
결심하지만 손주들을 보면
슬슬 빗장이 풀리네요
자식이 원수라는 말도 있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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