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효자 아들

중앙운동구상사 2021. 6. 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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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자 아들

 

 일 하랴 간병 하랴

몇년간을 정신없이 살았는데

결국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네

 

 시원 섭섭하기 보다는

허망하고 잘 해주지 못한 죄책감과

무기력하고 우울한 시간을 보냈어

 

 성직자로 있는 아들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더라

 "교인 중에

상처하신 분이 계신데 한번 만나

보시겠어요"

 

 엄마 가신지 얼마 안되고

경로우대 나이에

여자가 무슨 말이냐고

예의를 갖추었지만

자식이 소개했는데

묻고 따지고 마다할게 뭐 있어

 

 몇번 만나보니까

인물도 빠지지 않고

경제력도 어느정도 갖추고 있는데다

마음이나 씀씀이가 아주 매력이더라

 

 당장 살림을

합하기는 이르지만

지역이 달라

주말 부부처럼 상봉을 하니까

정도 깊어지고 그리움도 더해져

살아가는 활력을 얻게 되었네

 

 헬스장에 나가 신체 단련하고

몸에 좋은 음식으로 보신하며

그녀가 내려오는 날을

설레임으로 기다리는게

일과가 되었어

 

 

 아들 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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