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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이야기] 340

후유증

후유증 코로나가 유입되면서 뭐가 뭔지 모를 혼란에 빠졌어요 백신 수급이 안되서 쩔쩔매고 맞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하고 부작용은 국가에서 책임지겠다고 홍보했어요 예방주사를 맞고 나서 몸살 기운이 돌더니 5일째 되자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걷는 것이 힘들어지네요 병원에 가서 불편을 호소하자 대학 병원으로 가라면서 소견서를 써주데요 담당의는 당뇨약과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말을 들고는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는 부작용 해당사항에 적용이 안되니 자비로 MRI 검사를 받아보라 하네요 뇌 뒷쪽 부분에 미세혈관이 막혀 나타난 경미한 뇌졸증이라는 진단이 나왔어요 수술이나 치료 방법이 없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 좋아질거라는 막연한 처방을 내리네요 증세가 여전히 답보 상태라 이 병원, 저 병원, 한의원도 가..

자유인

자유인 학교 졸업하고 군대 갔다 와서 전망 없는 소기업에 다니며 한 세월 보냈더니 제법 목돈이 마련되었지만 결혼하려하니 집 마련해야지 차도 사야지 애 낳고 키울 능력이나 자신도 없고 모아 놓은 돈으로는 턱도 없네요 그렇다고 타고난 세상을 그냥그냥 보낼 수도 없어 심각한 고민이네요 비혼이라는 묘수로 경제적 자유와 독립을 얻는데 성공했어요 신축 빌라를 반전세로 얻어 모니터 3대 깔고 전자 상거래 사업등록했고 주식 시세차로 용돈벌이에서 월급 정도 수익을 기대하고 음식은 쿠팡이나 배달민족으로 해결하고 인터넷으로 집 안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하네요 예비군 훈련이나 약국 갈 때나 외출하고 거의 비대면으로 생활하지요 컴퓨터를 마주하면 무한 세계가 열립니다 비디오, pc, 모바일 게임에 빠져들면 시간 개념과 현실이 없어지..

송년회

송년회 초등학교 졸업 50주년 기념행사를 몇 년 전에 치뤘는데도 본인이 노인이라고 인정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고 더구나 지난 가을 수학 여행을 재현하여 서울 구경을 다녀온 터라 관계가 돈독해져 만나서 얼굴보는 것만으로도 흥겹고 즐거운 일이네요 삼겹살 굽고 한 순배씩 돌아가며 건배가 이어지고 노래방으로 이동하여 한풀이, 정풀이 하는 유흥이 꽤나 길게 이어집니다 정해진 바는 없으나 형편에 맞게 후원금을 보내주었는데 내년 봄놀이 갈 비용정도 추렴되었어요 인생이 뭐 있냐 건강하고 재미있게 사는 게 최고다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투병 중이거나 생활고로 고통을 받고 있는 동창들을 만날 수 있네요 마음은 있으나 도움주기는 쉽지 않고 외면하기는 부담스러운 터에 후원금을 투병 중인 친구들에게 위로금으로..

이사

이사 사업을 정리하고 자가에서 반전세로 급하게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살림살이랑 아끼던 화분도 처분 해야 하고 감사패나 표창장같은 잘나가던 흔적을 모두 지워야 할 것 같아요 야반도주가 아니고 가정파탄도 나지도 않았고 이사갈 곳이 있어서 천만 다행입니다 버리고 떠나기를 미리 경험할 수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죠 있다가 없으면 불편하고 견디기 쉽지 않겠지만 없이 사는 방법을 찾아내야죠 마음 편하게 먹고 새로운 행복을 찾아 의지하고 살아야죠 부귀영화를 쫓다 여차 하면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다는 걸 명심하세요

명당

명당 피난 내려오신 아버님은 타향살이의 고달픔을 내색 하지않고 부지런히 사셨어요 항상 고향에대한 그리움을 새기며 사셨는데 미련을 버리셨는지 한날은 묫자리를 찾았다고 너무너무 좋아 하시네요 "밭농사 짓던 곳인데 양지 바르고 가격도 저렴하구나 " "선산이란 대대로 이어 가는것이 중요하니 주변에 개발될 요소가 없어야 하고 크기보다는 찾기쉽고 관리 하기 좋은 곳이 명당이다" 가묘 만들고 길 내고 텃밭 넓히고 갈 때 마다 이장님께 약주 사다드리며 텃새를 다독 거리고 십년 넘게 공들였어요 부모님 돌아가시자 원하시던 곳에 모시고 상석도 마련했습니다 형제들이 힘을 합해 풀 깎고 성묘하고 과실수 심고 기제사 지내고 했는데 20년이 지나자 칡넝쿨 밭이 되었어요 인부사서 관리 하기는 형편들이 안되고 직접하기는 힘에 부치고 ..

공익신고

공익신고 편도 1차선과 이면도로가 교차하는 곳에 횡단보도가 있는데 주차 공간이 부족한 주거지역이어서 불법주차로 통행에 불편하고 사고도 유발되어 민원이 잦은 곳 입니다 협소한 주차선 때문에 보도를 침범하게 되는데 여지껏 별 문제없이 지냈고 야간에는 당연하게 주차하기도 했구요 과태료가 고지되었어요 안전신문고로 연달아 세건이 나왔어요 새벽에 집중적으로 적발되었네요 "어떤 놈이 감정을 가지고 찍은거다" 용의자 찾는 형사처럼 블랙박스 확인하고 슈퍼 CCTV도 확인했는데 교묘하게 방향을 틀어 특정하지 못했어요 동네 사람들도 서로서로 의심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네요 "신고자 벼락맞아라"는 저주 문구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는데 벌칙금을 내려하니 속이 상하네요 불법 주차를 인정하면서도 피해자 코스프레가 되네요 공익신고가 금..

답례

답례 봉사단체와 체육회 등 비영리 단체장을 역임했고 골프는 수준급이며 애주가여서 대인관계와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편이죠 장인어른이 돌아가셔서 맏사위로 부고내고 조문을 받았는데 그동안 보낸 조화보다 많은 조화가 도착해서 겹겹이 세워도 공간이 비좁네요 잘 살고 있다는 증표 같은 거지요 통장으로 조의금을 입금하는 것이 관습처럼 자리를 잡아가고, 코로나 탓이라고는 생각하는데도 문상객이 의외로 적네요 직접와서 조문하는 것이 기본 예의가 아닌가 하는 바람과 장인상이라 그런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네요 그동안 수없이 많은 애경사를 놓치지 않고 꽃 보내고 봉투만 보냈던 것에대한 답례를 그대로 받는 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애경사는 품앗이 라더니 주는만큼 받는거네요

무당파

무당파 정치에 관심이 있는 소시민이구요 정당 가입을 하지 않은 특별한 신념이나 이유는 없는데 소속되거나 편향적인 것을 싫어하는 성향인것 같네요 대통령 5년제가 정착되었어요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권을 지켜야 한다" 다른 편에서는 "찾아와야 한다"는 논리도 확립되어 니편 내편을 만들고 임기내내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집니다 친목회도 회장이 선출되면 따르고 호응하는게 당연하잖아요 당선인 정책을 편들면 빨갱이다 ,부르주아다 반대하면 극우파다 ,골수좌파다 공격을 당하고 중도를 이야기 하면 박쥐파 (이랬다 저랬다)로 폄하하네요 그래도 흔들리지 않는 주관은 니편 내편이 아닌 우리편에게 투표 할려고해요 민심이 세상을 움직이 잖아요

가족 친목회

가족 친목회 風紋 김군석 아들 둘을 키웠는데 성격이 제각각 이고 신랑도 무뚝뚝한 편이어서 오손도손 하고 소통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다행히 자식들은 앞가림을 잘해서 결혼해서 아이 낳고 열심히 살고 있어요 가족 수가 늘어 행사나 휴가 때 모이면 장 보고 밥 하는 것도 힘이 들지만 비용도 부담스러워 추렴하자고 하기는 부모로서 체면이 안서고 형편들이 뻔해서 용돈 조금 내놓고 형제간에 눈치보며 계산 따지는 걸 보면 며느리 보기도 민망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고민하고 갈등하다가 친목회를 결성 하기로 했어요 가족은 누구나 월회비를 내고 여행 경비나 외식비 등으로 사용하되 만장일치일 때 집행 하기로 한다 '공평하게 회비 내고 당당하게 권리 주장 하자' 다들 좋아하네요 간식이나 메뉴 정할 때도 의견을 조율하며 효..

골든벨

골든벨 친구 셋이서 홍도 여행을 떠났어요 파도가 심해 배멀미를 했는데 깃대봉에 오르니 가슴이 후련합니다 방배정이 4인 1실이라 팔순된 분과 같은 조가 되었어요 내심, 부킹되면 노래방 갈 계획도 세웠는데 술이나 안주도 같이 사먹어야 하니 여러가지로 불편하네요 일행 전체가 모인 저녁식사 자리에서 노인분이 일어나더니 "나이 팔십에 여행을 할 수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서 오늘 술값은 액수와 상관없이 쏠테니 마음껏 드시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박수와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돈은 저렇게 쓰는구나' 한수를 배웠죠 코로나로 영업금지업종에 해당되어 직격탄을 맞았어요 근근이 버티고 있는데 이미 마이너스 통장은 바닥을 쳤어요 그런 와중에 경비가 부족해 차일피일 미루고있는 친목계에다 손실보상금 받은거 뚝 잘라 보태서 서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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