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명당

중앙운동구상사 2022. 10. 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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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당

 

  피난 내려오신 아버님은

타향살이의 고달픔을

내색 하지않고 부지런히 사셨어요

 

 항상 고향에대한

그리움을 새기며 사셨는데 

미련을 버리셨는지

한날은

묫자리를 찾았다고

너무너무 좋아 하시네요

 "밭농사 짓던 곳인데

양지 바르고 가격도 저렴하구나 "

 

 "선산이란 

대대로 이어 가는것이 중요하니

주변에 개발될 요소가

없어야 하고

크기보다는 찾기쉽고

관리 하기 좋은 곳이 명당이다"

 

 가묘 만들고

길 내고 텃밭 넓히고

갈 때 마다

이장님께 약주 사다드리며

텃새를 다독 거리고

십년 넘게 공들였어요

 

 부모님 돌아가시자

원하시던 곳에 모시고

상석도 마련했습니다

 

 형제들이 힘을 합해

풀 깎고 성묘하고 과실수 심고

기제사 지내고 했는데

 

 20년이 지나자

칡넝쿨 밭이 되었어요

인부사서 관리 하기는

형편들이 안되고

직접하기는 힘에 부치고

명절에도 안 오는 자식들에겐 

말도 못 꺼내고

 

 파묘해서 

납골당으로 모시는 방안을

신중하게 논의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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