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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맨
자동차딜러를
오래했는데
가끔씩 죄책감을
느끼곤 합니다
영업이란게
항상 실적에 쫓기다보니
전후좌우 사정을 봐가며
판매하기가 어렵습니다
학연,지연,혈연에
사둔에 팔촌까지
레이다를 켜 놓고
첩보가 접수되면
물불 가리지않고
작업에 들어갑니다
소유욕을 부추기고
허영심을 자극하고
판단과 분별력을 흐리게해서
구입을 독려하지요
“좋은 직장에 들어갔으니
어차피 살거면 새차 사서
빨리 타고 다니는 게 최고지
계약금만 내면 나머진
전부 할부처리 가능하고
요즘은 차가 품격이라니까.“
한결같이 으쓱해서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계약서를 씁니다
일단 차를 사고 나면
할부도 문제지만
보험에 세금에
감가상각도 그렇고
유지비가 많이 들잖아요
한창 돈 모아야할
나이들인데
그 당시만 해도 불량채권
(제때 할부금을 내지 못해 법적 조치되는)이
열대 팔면 하나,둘 정도는 나왔으니까......
분수 넘게 자동차 사는 바람에
평생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고객을
가끔씩 접하게 됩니다
“난 책임이 없다”
당당하게 말할 수 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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