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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반
새벽 두시에 출근하면
짝꿍은
가스 채우고 세차하고 커피 마시며
오늘 손님 많다 어서 유성 쪽으로 가라
수고 했다 푹 쉬어라
덕담을 나눕니다
어둠과 적막으로 덮인
도시를 헤집고 흔들면
미화원과
새벽 예배 객을 선두로
도시가 서서히 깨어납니다
동이 트기 시작하면
출근길이 시작되고
승객을 더 태우려고
바삐 움직입니다
정체 구간이
풀리고 나서야
기사식당에서
아침을 들거나
삼립빵과 자판기 커피로
식사를 대신합니다
사납금에 쫓겨
줄지어 기다리거나
용변 볼 새 없이 운행을 해야
겨우겨우 입금액 맞추고
오후 두시에
가스를 채우고 세차하고
커피 마시며
덕담을 나눕니다
그렇게 5일을 근무하고
하루 쉰 다음
오후반으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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