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늙어지면 못 노나니

중앙운동구상사 2016. 10. 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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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어지면 못 노나니


 교육청 앞에서

예식장 가려고

혼주가 마련한 버스를

기다리던 참인데


 등상복 차림의 여자들이

여기저기 눈에 띠어

야네들이 단체로 어딜가는가보다 했지


 소나타가 멈추니까

어린 년이 남볼쎄라

잽싸게 타고


 아우딘가

동그라미 4개 붙은 차가 오니까

화장발 받은 년이

자랑이나 하듯

고개 뻣뻣이 들구 차문을 열고


 가만 보니까

이년 저년 할 것 없이

각자 따로 놀러가는

년들이네

 

 우씨,

나보다

훨씬

못생긴 년도,

뚱뚱한 년도,

저지랄하고 노는데

이 나이 먹도록

뭐하고 살았는지

후회가 막심하다야


 더늦기 전에

분 바르고 나서지 그러냐

 지랄,

환갑 지난 년한테

웬 놈이 붙겠냐


 잘살고 계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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