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라이벌 여고 동창 사이인데 우연의 일치처럼 직장도 같은 곳에 들어갔고 결혼도 경쟁하듯 비슷한 시기에 올렸고 신랑들 직업도 똑같고 심지어는 아들 딸 나이도 같아요 생활도 비슷해서 신혼 때 전세로 시작했고 집 장만할 때도 같은 해였는데 우리는 시댁 근처인 시내 쪽에 기존 아파트를 구입했고 친구는 외곽의 신규 아파트를 마련했지요 대출도 비슷한 금액이었던걸로 기억되네요 몇년 지나자 투기 자본이 들어왔다는 소문이 돌면서 핫 플레이스가 어떻고 똘똘한 집한채로 분위기 띄우더니 트램까지 들먹거려 집값이 오르네요 우리도 조금 오르긴 했는데 친구네는 천정부지로 올라 가격차가 두 배 이상 나네요 당장 집 팔아서 어찌할 것은 아니지만 허 참, 균형이 깨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