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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거사
순탄하게 대학 나와
취직해서
부지런히 일하다
십년쯤 돼서
쳇바퀴 도는 회사생활
과감하게 사표 쓰고
좋은 아이템이 있어
창업했는데
무리수를 쓰는 바람에
육개월 만에
일장춘몽으로 끝이 났어요
막일은 못하겠고
새로운 사업 찾아보다
몇 년 지나고
직장 알아보다 세월 보내고
마누라 일 나갈 때
아이들 챙기고 가사일 하고
닥치는 대로
경제서적 읽고 주식공부했고
보문산에 다니며
심신을 단련하고
돈 때문에 눈물도 여러 번
곱씹으면서도
일주일에 두 번은 빠지지 않고
사회봉사활동도 하면서
꿋꿋하게 살았죠
그게 십오 년입니다
돌이켜 보면
자존심 지키겠다는
이기적인 사고와 처신으로
나는 물론이고
처자식과 부모형제들께
너무 깊은 상처를 입혔어요
세상으로 나와야지요
돈은 못 벌어도
이젠
비겁하게는 살지말아야지요
*비겁-하는 짓이 정당하지 못하고 야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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