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황혼일기

중앙운동구상사 2017. 2. 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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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혼일기


 퇴직금과 연금은

노출되서

마누라가 관리하는데

용돈으로 삼십만원 이상을

주지 않는 거야

친목회도 나가고

애경사도 찾으려면

터무니 없는 액수지만

살림이란 것이 빠듯해서

더 달라고 하면

때기장 치는 애들 다루듯 나무래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거든


 근무외 수당이랑

교통비 식대 등을

다른 통장으로 받아

비자금을 모아 놓은게 있어

몇년을 쪼개서 아끼고 살았는데

동나고 말았네


 집안에만 있자니

간섭 받고 잔소리 듣고

괜한 주장 했다가

욕 먹고 혼나기가

다반사고

어떨땐 불안하고 무섭기까지하네


 마누라도

불편해하고

부부지간이라도

하루에 몇마디나 주고 받겠어

밥 주면 먹고

눈치로 사는 거지


노인 일자리 찾기에서

주선한

허드렛 일을 다니는데

일하는 시간이 편하고

좋은 거 있지

자유를 얻은느낌 이랄까


 출근한다고

밥상이라도 차려주고

같이 살아 주는 것만해도 어딘데


"네,네"

순종하면서 사는게

요령이라는걸  

터득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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