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동행

중앙운동구상사 2017. 2. 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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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행


 지난번 인솔 때

85세 손님(이하 No.1)과

78세 손님(이하 No.2)이

여행자 보험이 안되도 괜찮다며

솔로로 신청했어요

정정하시고 쾌활하시데요

초등학생부터 85세된분까지

마흔 두분과 유럽 여행을 떠났어요


 3일차 되던 날

같은 방 배정받고

형님 아우 하면서

잘지내던 No.1No.2

버스를 탈 때 자리를 따로 앉는 거에요


'이거 문제가 있구나'


 버스 이동 시간이 길어서

멘트하고 의견들어서

팝송을 틀었는데


 No.1 - 알아듣지도 못하는 노래 끄고

피곤하니까 잠이나 잡시다

No.2 - 괜찮은 것 같은데 들어봅시다


 싸움이 시작되서


 No.1 -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놈이

버르장머리 없이

No.2 - 놈이라니, 나이 먹은 양반이

말하는 싸가지 좀 보소


 이편 저편 들 수도 없고

파국으로 치달았어요


 심기가 불편한 두분은

여행내내 불평과 불만을

끄집어냈고

저가 여행은 선택 관광에서

가이드가 수익을 보는 구조인데

사사건건 트집잡고

보이코트하고

그러다 보니 매사가 꼬여

엉망진창으로

스케줄만 겨우 소화했어요


 두분은 그렇다 치고

여행 망친 마흔명은 어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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