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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사랑
딸 셋 낳고
늦둥이 아들을 봤으니
얼마나 좋았겠어요
오냐오냐하고 키웠지요
생선을 구워도
살만 발라 먹이고
바나나 귀할 때
그 놈만 몰래 멕이고
딸들은 중학교도
못 보냈는데
대학까지 맞쳤지요
전경 가서도 돈 써서
편한 곳으로 옮겨 놓고
장가 들이고
슈퍼를 차려줬는데
처음에는 괜찮더니 그 앞에
대형할인매장이 들어서는
바람에 손해 많이 봤지요
대학교 앞에다
호프집 내줬더니
그것도 다 털어먹고
중고차 한다고 해서
돈 대줬더니
친구에게 다 뺏기고
보험회사 다닌다고
보증 섰더니
돈 안 갚으면
법적 처리한다고
통지가 날아오고 난리가 났어요
쥐만 봐도 깜짝 놀라던
순하디 순한 놈인데
영 안 풀리네요
지금은 대리운전 한다는데
미안해서 집에도 오지 못해요
잠두 많은 놈인디
중앙시장에서 사십년째
야채노점을 한다는데
허리가 구십도로 굽고
손가락 마디마디에
면 반창고가 감겨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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