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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친목회에서
묻지마를 갔는데
술 마시고
몸 부딪히며
하루 종일 춤추고 놀았으니
자연스레 눈에 차는 아줌마
전화번호를 따냈지요
며칠 후
둘씩 짝지어 만나
해물탕에 소주 마시고
노래방에 가서
오래된 친구처럼
즐겁게 보냈죠
또 만나서
광어 시켜놓고
너스레 떨다 노래방에 갔고
우리가
소 갈빗살을 사면
그쪽에서 누룽지 백숙 사고
몇 차례 만났는데
한 날은 장어 한번
먹자고 연락했더니
정색을 하며
장어는 먹어서 뭐한데요
못먹어 환장한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순해서
몇 번 만났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연애할 게 아니라 해도
"할 땐 해야지"
뭔 재미로 또 만나잖데요
참나,
생각할수록 자존심상하네
그리고는 땡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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