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후일담

중앙운동구상사 2013. 3. 1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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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친목회에서

묻지마를 갔는데

술 마시고

몸 부딪히며

하루 종일 춤추고 놀았으니

자연스레 눈에 차는 아줌마

전화번호를 따냈지요

 

 며칠 후

둘씩 짝지어 만나

해물탕에 소주 마시고

노래방에 가서

오래된 친구처럼

즐겁게 보냈죠

 

 또 만나서

광어 시켜놓고

너스레 떨다 노래방에 갔고

 

 우리가

소 갈빗살을 사면

그쪽에서 누룽지 백숙 사고

몇 차례 만났는데

 

 한 날은 장어 한번

먹자고 연락했더니

정색을 하며

 

 장어는 먹어서 뭐한데요

못먹어 환장한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순해서

몇 번 만났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연애할 게 아니라 해도

 

"할 땐 해야지"

 

 뭔 재미로 또 만나잖데요

참나,

생각할수록 자존심상하네

 

 그리고는 땡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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