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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 필
아파트 상가에서
세탁소를 하는데
워낙 죽은 상가인데다
업체 간에 가격 경쟁이 심해서
봄판에나 좀 바쁘지
운영하기가 힘들어요
그만둘래도
인수할 사람은 커녕
전세금을 안 내줘서
몇 년을 실갱이 했어요
세 놓고 나가던지
팔아서 주겠다는데
잘못하다간 경매
될 수도 있다는 말에
할 수 없이 전세금으로
가게를 떠안았어요
여덟 평이지만
내 것이다 싶으니까
화장실 청소도 자주하게 되고
페인트칠도 하고
고장 난 문짝도 고치고
상가 운영회 총무도 맡게 되고
노후 준비가
다 된 것 같이 뿌듯하네요
들어오는 수입은
변함없는데
일하는 게
훨씬 가벼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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