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성공

중앙운동구상사 2013. 4. 20.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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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아들만 둘인데

유학도 보내고

똑똑한 배우자 만나

둘 다 장가가서

아들 딸 낳고 잘 살아요

 

 큰애는 토론토에서

외국인 회사에 다니고

작은 애는 호주에서

삼성지사에 근무해요

 

 두 놈 다 외국에

나간다기에

걱정 말고 니들이나

잘 살아라 했거든요

 

 지난번 내생일 날

신랑이랑 근사한

레스토랑에 갔는데

다른 테이블은

아들 손자며느리 다 모여서

시끌벅적하게 식사를 하는데

 

 우리만 달랑

둘인 거예요

이건 아니다 싶고

갑자기 외롭고 서러워지데요

 

 

 요즘에는 애들을

1년에 한번 보기도 힘들어요

애들이 바쁘다니까

우리가 가야하는데

 

 열 시간 넘게

비행기 타는 거 너무 힘들고

가봐야 지들 바빠서

집이나 지키다 오니

돈도 그렇고 가기가 힘들어요

 

 며느리나 손자들하고

가끔씩 통화하는데

안부 묻고 나면

그 담엔 할 말이 없어요

그나마 전화요금 많이 나올까봐

얼른 끊게 돼요

 

 

 사람 사는 게

서로 만나고 부딪히고

싸우면서 살아야

정도 들고 사는

재미도 있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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