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후성유전

중앙운동구상사 2014. 3. 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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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성유전

 

 

 퇴근길에 분유 사 오랬더니
술만 잔뜩 취해서

그냥 들어왔어요


 술 마시더라도
자정 전까지는 귀가하겠다고
몇 번씩 다짐 해 놓고 

슬슬 본색이 들어나더니
임신하고 나서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당연한 듯 새벽에 들어오네요


 안되겠다

애 지우고 이혼하자
길길이 뛰니까
무릎 꿇고 울면서 비 는 바람에
넘어갔는데
애 낳고 나니까 또 도졌어요

 

 친정아버지가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했는데
나중에는 노름하고
여자 문제로 골치를 썩였거든요


 엄마는 밤낮으로 절절매고
우리들은 얼마나

진저리를 쳤는데


 신랑이

그렇게 할 것처럼

느껴지네요

 

 그렇게 
살지는 않을 거예요
버릇을 고치지 못하면
같이 살지 않을 거예요  



분유 살겸

술 한 잔 마시러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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