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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성유전
퇴근길에 분유 사 오랬더니
술만 잔뜩 취해서
그냥 들어왔어요
술 마시더라도
자정 전까지는 귀가하겠다고
몇 번씩 다짐 해 놓고
슬슬 본색이 들어나더니
임신하고 나서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당연한 듯 새벽에 들어오네요
안되겠다
애 지우고 이혼하자
길길이 뛰니까
무릎 꿇고 울면서 비 는 바람에
넘어갔는데
애 낳고 나니까 또 도졌어요
친정아버지가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했는데
나중에는 노름하고
여자 문제로 골치를 썩였거든요
엄마는 밤낮으로 절절매고
우리들은 얼마나
진저리를 쳤는데
신랑이
그렇게 할 것처럼
느껴지네요
그렇게
살지는 않을 거예요
버릇을 고치지 못하면
같이 살지 않을 거예요
분유 살겸
술 한 잔 마시러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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