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독거 노인

중앙운동구상사 2014. 3. 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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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거 노인

 

 이제 명절을 쇘으니

칠십에 들어섰네

 

 그래도 십년은

더 살아야 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는데

사는 껏 살아봐야지

제 맘대로 되는 건 아니잖아

 

 남매를 두었는데

아들은 직장 다니고

사위도 공무원인데

모두 맞벌이하면서

잘 살고들 있어

 

 살면서 제일

서운한 게 있다면

마누라가

세상을 먼저 떠난 거지

 

 아파트 살던 거 아들 주고

원룸에서 살고 있는데

그게 편하고 좋아

 

 관리비도 적게 나오고

애들 눈치 볼 것도 없고

담배 마음대로 피우고

 

 정년퇴직해서

다행이도 국민연금이

나오니까

혼자 살기는 괜찮아

친구들 만나면 술은 못 사도

커피 한잔씩 살 정도는 되는 거지

 

 며느리랑 딸이

교대로 반찬 해가지고 오니까

전기밥통만 꽂으면

먹는 것은 크게 불편한 건 없어

 

 시장 나가 물오징어

사다 삶아먹기도 하고

요리할 줄 아는 것도 몇 가지 있거든

 

 별취미 없으니까

한의원 가서

물리치료 받으며 시간 보내고

걷는 걸 좋아해서 유등천이나

보문산을 수시로 돌아다녀

 

 건강관리나 잘해야지

병이라도 덥석 걸리면

병원 살이 하다 죽는 건데

그렇게 되면

자식들한테도 못할 짓이지

 

 텔레비도 별재미없고

어쩌다 친구가

만나자는 연락이 오면

얼마나 좋은지 어떨때는

한겨울인데

양말 신는 것도 잊어버리고

달려나간다니까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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