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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다마
제과 일도 해봤는데
아무래도 만두가
쉽게 시작할 수 있어
시장 모퉁이에서
장사를 시작했어요
왕만두에 신경을 써
부추랑 돼지고기
넉넉하게 넣고
크게 만들어 팔았더니
맛있다는 소문이 나서
멀리 이사 갔던
손님이 오시기도 하고
퀵서비스로 보내달라는
주문이 올 때는
정말 신이 나데요
인정받는 것처럼
기분 좋은 일이
어디 있겠어요?
성심당처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긍지를 가지고
30년 넘게 만두 빚으며
살고 있네요
건물이 오래되서
협소하고
화장실도 그렇고 한데
세 사는 거라
개업해서 지금까지
그냥그냥 지냈어요
옆건물이 매물로 나와
무리를 해서
구입하게 되었지요
리모델링 하고
번듯하게
보란듯이
확장이전 했어요
'만두 하나로 성공했구나’
뿌듯하데요
건물사서 옮겼다고
홍보하고, 축하도 받으며
행여나
손님이 바뀐 장소를
못 찾을까
길에 나와
안내 해가며 흐뭇 했는데
전 가게주인이
24시간 영업하는
만두체인점에 세를준거에요
소문듣고 오시는 분들이
우리 집과 혼돈해서
그 집으로 가는 경우가
생기는데,
"거참 "
수십년 걸려 이룬
맛집의 명성을
뺏기는 것 같아
울화가 치밀데요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나
원형탈모로
병원 치료까지 받았어요
"지까짓거 내가 원조다,
맛으로 승부한다"
제풀에 꺾기겠지 했는데
결국은 나눠먹기가 되네요
단골손님은
꼭 찾아오시는데도
그전보다 매출이 뚝
떨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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