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상도덕

중앙운동구상사 2014. 8. 27. 12:13
728x90

  상도덕 

 

 품목이 잡화여서

종류가 수백,

수천가지가 넘을 거예요

 

 마진이 좋다고는 하지만

창고 있어야죠

재고 없으면 안 되지요

유행이 해마다 바뀌니

끝없이 새 물건 들어오지요

배달해줘야죠, 외상 깔리죠

 

 가짓수가 많고

모양 크기가 제각각이라

일을 해도 해도 정리가 되지않아요

 

 온 식구 달라붙어

한다고 해도

힘에 벅차네요

 

 인건비 때문에

주저주저했는데

큰맘먹고 직원구했어요 

후배이기도 해서

믿거니 하면서 함께 일했어요

 

 소비자와 직접

상대하는 거여서

현금이 오가니까

신경이 많이 쓰이거든요

 

 시키는 입장하고

일하는 입장하고는

다르겠지만

 

 제 딴에는 배려한다고

월급 외에 일 늦어지면

따로 용돈도 주고

수당도 챙겨주고 했거든요

 

 직원도 무던해서

별다른 불평 없이

한 오 년 한솥밥을 먹었지요

 

 가끔씩 기분

상하는 일도 생겼지만

그때그때 해소하곤 했는데

 

 사소한 오해가

있고나서

퇴직하겠다고 하데요

 

 월급 조금 더 올려주겠다고

구슬렀더니

사람 구할 때까지만 있겠다고

선을 긋더라구요

 

 "그래, 네까짓 게 다른데 가면

별 수 있겠느냐"싶어

생각지도 않았던

퇴직금 정산해 주고

마무리를 지었어요

 

 한 달 쯤 지났나

맞은편에 가게를 얻어

똑 같은 품목으로 개업준비를 하네요

 

" 장사하는 건 좋은데

코앞에서 이러면 되겠냐

 

 "마땅한데가 없어

찾던중에

가게가

나와서 계약했어요

 가격 후리거나

단골 뺐거나하지는 않을 테니

그런 걱정은 마세요

 

 당당하네요

 


 이해관계로

만났다 헤어졌지만

그동안 정도 있고 한 건데

마주보면서 경쟁 상대가 되었으니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728x90

'[사람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취업   (0) 2014.09.14
원수지간  (0) 2014.08.31
호사다마  (0) 2014.08.21
마무리  (0) 2014.08.12
9강 효행  (0) 2014.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