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호사다마

중앙운동구상사 2014. 8. 2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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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사다마

 

 제과 일도 해봤는데

아무래도 만두가   

쉽게 시작할 수 있어

시장 모퉁이에서

장사를 시작했어요

 

 왕만두에 신경을 써

부추랑 돼지고기

넉넉하게 넣고

크게 만들어 팔았더니

맛있다는 소문이 나서

 

 멀리 이사 갔던

손님이 오시기도 하고

퀵서비스로 보내달라는

주문이 올 때는

정말 신이 나데요

 

 인정받는 것처럼

기분 좋은 일이

어디 있겠어요?

 

 성심당처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긍지를 가지고

30년 넘게 만두 빚으며

살고 있네요

 

 건물이 오래되서

협소하고

화장실도 그렇고 한데

 

세 사는 거라

개업해서 지금까지

그냥그냥 지냈어요

  

 옆건물이 매물로 나와

무리를 해서

구입하게 되었지요

 

 리모델링 하고

번듯하게

보란듯이

확장이전 했어요

 

'만두 하나로 성공했구나

뿌듯하데요

 

 건물사서  옮겼다고

홍보하고, 축하도 받으며

 

행여나

손님이 바뀐 장소를

못 찾을까 

길에 나와

안내 해가며  흐뭇 했는데

 

 

 

 

 전 가게주인이

24시간 영업하는  

만두체인점에 세를준거에요

 

  소문듣고 오시는 분들이

우리 집과 혼돈해서

그 집으로 가는 경우가

생기는데,

 

 "거참 "

 

 수십년 걸려 이룬

맛집의 명성을

뺏기는 것 같아

울화가 치밀데요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나

원형탈모로

병원 치료까지 받았어요

 

 "지까짓거 내가 원조다,

맛으로 승부한다"

 

 제풀에 꺾기겠지 했는데

결국은 나눠먹기가 되네요

 

 단골손님은

꼭 찾아오시는데도

그전보다 매출이 뚝   

떨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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