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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려기간
사람 하나 보고
선택하는 결혼이었는데
워낙 없는 살림이다보니
남편 월급만으로는
아이들 둘 키우기가 버거워
부업이라도 해야겠다
생각 중에
학교 앞에서 문구점을
시작했어요
조금씩 나아지겠지 했는데
방학이 시작되자
개점 휴업 상태가
되버리네요
어차피 애들 뗘 놓고
고생하는데
이건 아닌 것 같다
힘은 들지만
일하는 만큼은
댓가를 받을 수 있다는
솔깃한 맞춤말에
신랑 앞으로 대출을 받아
호프집을 인수했어요
장사는 되는 것 같은데
나가는 돈은 많아지고
새로 오픈하는 곳이 생기니까
단골 개념도 없어지고
찬바람나니까
매출이 뚝 떨어지네요
결국
카드돌려막다
캐피탈 한도까지 썼고
*오토바이 사채에
손을 댔어요
채권자들은
남편 직장으로 쫓아가
채무변제를 요구했고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궁지에 빠졌어요
잘 살아 보겠다는 욕심과
열심히 하면 될거라는 망상이
깊은 나락으로떨어뜨려
사랑하는 가족들
인생까지도
불쌍하고 딱하게
만들었어요
"우아,
3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파산 신청과 이혼서류를
제출했어요
*오토바이사채-길거리에 명함을 뿌리며
고객을유치하는 금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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