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숙려기간

중앙운동구상사 2017. 6. 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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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려기간

 

 

 사람 하나 보고

선택하는 결혼이었는데

워낙 없는 살림이다보니

남편 월급만으로는

아이들 둘 키우기가 버거워

 

 부업이라도 해야겠다

생각 중에

학교 앞에서 문구점을

시작했어요

 

 조금씩 나아지겠지 했는데

방학이 시작되자

개점 휴업 상태가

되버리네요

 

 어차피 애들 뗘 놓고

고생하는데

이건 아닌 것 같다

 

 힘은 들지만

일하는 만큼은

댓가를 받을 수 있다는

솔깃한 맞춤말에

신랑 앞으로 대출을 받아

호프집을 인수했어요

 

 장사는 되는 것 같은데

나가는 돈은 많아지고

새로 오픈하는 곳이 생기니까

단골 개념도 없어지고

찬바람나니까

매출이 뚝 떨어지네요

 

 결국

카드돌려막다

캐피탈 한도까지 썼고

*오토바이 사채에

손을 댔어요

 

 채권자들은

남편 직장으로 쫓아가

채무변제를 요구했고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궁지에 빠졌어요

 

 잘 살아 보겠다는 욕심과

열심히 하면 될거라는 망상이

깊은 나락으로떨어뜨려

 

 사랑하는 가족들

인생까지도

불쌍하고 딱하게

만들었어요

 

  "우아,

 3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파산 신청과 이혼서류를

제출했어요

 

 

 

 

 

*오토바이사채-길거리에 명함을 뿌리며 

고객을유치하는 금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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