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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병
지긋지긋한
코로나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부부동반 단체 여행을 떠났어요
해저 터널을 가기 전에
홍원항으로 갔는데
수산물 경매사인 친구가
횟감을 고르면서 분위기가 다운되네요
이곳저곳 쏘 다니며
광어는 kg당 단가가 너무 비싸고,
낚지는 중국산이고 대하는 양식인데
뜨내기라고 바가지 씌우려 한다
"그릇 무게를 너무 친다 물 빼고 다시 달아봐라"
떼 써서
가격 깎고 매운탕 거리로 꽃게하고 조개도 얻어 냈어요
기분 좋은 흥정이 아니라서
주인이나 일행도 불편한 기색이네요
점마들이
회 뜰 때 몇 첨씩 빼놓기도 하고
심지어는
다른 놈으로 바꿔치기도 하니까
매운탕 나올 때
대가리를 잘 봐야 한다
대하 갯수도 세봐야 하고
낚지 탕탕이는 한두마리 빼먹는 건 일도 아니다
콩나물과 김치만 주고
상차림비를 오천원씩이나 받으니
해도해도 너무한다
관광지고 사람도 많고
어수선하기도한데
모처럼 비싼 횟감을 놓고
꼬박꼬박 따지고 설명하는 통에
좌불안석이라
식감을 잃어버렸어요
알고도 모른척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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