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간병 후기

중앙운동구상사 2023. 2. 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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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병 후기

 

 홀로 사는

어머니께서 건강이 좋지 않아

간병인을 두었는데

오래 있지를 못하고 자꾸만 바뀌네요

 

 "저 인간이 서랍 뒤지고 냉장고에 있는 거 다 꺼내 먹는다"

"비싼 돈 줘가며 저런 못 된 것 하고 살 수 없다"

"혼자 살테니 죽던지 살던지 걱정마라"

의심많고 성질이 불같아 당해낼 재간이 없어요

 

 낮에는

와이프가 반찬해서 수발들고나면

저녁에는 형제간에 교대로

엄마집에서 잠을 자는 생활이 이어졌어요

자식으로서의 도리고 당연하다고 지냈는데

세월이 갈수록 병색이 짙어지고

정신도 오락가락 하시네요

 

 밤새 화장실 찾으시고

아프다고 어리광부리고

자식들에게 서운하다고 욕지거리하고 

낮에 일을 해야 하는데

밤잠을 설치고 수시로 병원을 다녀야하니

피곤이 겹쳐 매사가 짜증스럽네요

집안 식구들 모두 웃음기가 사라졌어요

 

 요양병원으로

모시자는 의견을 수없이 나눴는데

아무리 설득해도

"죽어도 내집에서 죽는다"

바락바락 성을 내며 결사적으로 거부하니

번번이 어쩌지 못하고 있어요

 

 물경,

6년차가 되었네요

효자소리를 듣곤 했는데

내인생은 간곳없고 고통의 시간이 지속 됩니다

진심으로

빨리 돌아가시기를 바라는

천하에도 없는 폐륜아 가 되고 있네요   

 

결국에는

요양병원으로 모셨고

면회를 갈때마다

"나 ,집에 갈래"

애원하는 소리를 들을때 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남들은, 살아 계신 것 만 으로도 행복하다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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