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직업병

중앙운동구상사 2023. 2. 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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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병

 

 지긋지긋한

코로나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부부동반 단체 여행을 떠났어요

해저 터널을 가기 전에

홍원항으로 갔는데

수산물 경매사인 친구가

횟감을 고르면서 분위기가 다운되네요

 

 이곳저곳 쏘 다니며

광어는 kg당 단가가 너무 비싸고,

낚지는 중국산이고 대하는 양식인데

뜨내기라고  바가지 씌우려 한다

"그릇 무게를 너무 친다 물 빼고 다시 달아봐라"

떼 써서

가격 깎고 매운탕 거리로 꽃게하고 조개도 얻어 냈어요

기분 좋은 흥정이 아니라서

주인이나 일행도 불편한 기색이네요

 

 점마들이

회 뜰 때 몇 첨씩 빼놓기도 하고

심지어는

다른 놈으로 바꿔치기도 하니까

매운탕 나올 때 

대가리를 잘 봐야 한다

대하 갯수도 세봐야 하고

낚지 탕탕이는 한두마리 빼먹는 건 일도 아니다

콩나물과 김치만 주고

상차림비를 오천원씩이나  받으니

해도해도 너무한다

 

 관광지고 사람도 많고

어수선하기도한데

모처럼 비싼 횟감을 놓고

꼬박꼬박 따지고 설명하는 통에

좌불안석이라

식감을 잃어버렸어요

 

 

알고도 모른척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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