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학폭

중앙운동구상사 2023. 3. 2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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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폭

 

 수업료를 꼭 내겠다던

약속날짜를 미루고 미루다

마지막 시한이 훨씬 지났는데

어머니께서는

방법이 없는지 묵묵부답이네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늦게 등교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교무실로 불려갔어요

 

 교장 선생한테 핀잔을 들었는지

화가 잔뜩난 담임 선생은

합판으로 만든 출석부로 뒷통수를  후려치더니

"야이 새끼야 돈 없으면 학교를 그만 두던가 해야지

나까지 열받게 만드냐

니 또래 애들 공장 다니며 효도하고 열심히 살고 있잖아

넌 도대체 뭐하는 놈이냐 꼴도 보기 싫으니  꺼져 버려라"

성을 못 이겨 또 후려 치네요

 

 맞은 데가

아프기도 하고  모멸감 으로

꼭 복수하겠다고 증오하던

중3 때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교편을 잡은지 30년이 지났어요

옆반에서 젊은 선생이

태도가 불량하고 언어가 불손한 학생을

훈육하면서

지시봉으로 상복부를 몇번  때린모양인데

학폭으로 신고되

경찰이 출동해서 조서를 꾸미고 있네요

 

 그게 아니고

교육 차원에서 잘못한것을 고치도록 타이른 것인데...

그런말 하지 마시고

예, 아니오 로 대답하세요

학생을 지시봉으로 

수차례 찔렀나요 아니면 때렸나요

 

 

세상이 많이 변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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