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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 사
결혼 시킬 나이들이 되니까
어딜 가도 자식 이야기인데
자식 이야기만 나오면
열 받고 분통이 터져요
아들 하나여서 부족한 것
없이 키웠는데
공부는 취미가 없고
노는 걸 좋아하더니
결국 재수해서 지방대학을 갔어요
밤낮 술 마시고
계집애들하고 노닥거리며
쏘다니더니
군대 갔다 와서도
정신을 못 차리더라고요
그러더니 대책 없이
결혼하겠다고 하데요
"다른 말 안 하겠다
직장 잡으면 승낙하겠다"
컴퓨터 관련 작은 회사에
들어가 맞벌이 한다기에
아파트 얻어 식 올려주었는데
월급 가지고 생활이 안 되니까
자꾸 지엄마
꼬드겨 돈을 채가는 데
아주 습관적으로
당연시하는 거예요
사업도 스스로 자격을
만들어야 할 수 있는데
그럴 묵기도 아니고
며늘아기 임신해서
휴직했다지
전세금 올려달란다지
두고두고 치다꺼리
하게 생겼어요
자식 키우기가
제일 큰 농사라더니
헛농사 진 거 아닌가 싶어
그 놈 생각만
하면 혈압이 올라요
풍년 ,
그냥 되는 법이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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