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행복찾기

중앙운동구상사 2014. 12. 29.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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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찾기

 

 애경사를 함께하며

같이 살아온

오래된 친목계가 있는데

허물없이 흉금을 털어놓을 수 있어

편하고 정이 갑니다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셔놓고 동분서주하고,

장사가 갈수록 어렵다고

징징거리기도 하고,

마누라 잔소리와 간섭에

뚜껑이 열린다는 하소연,

애들 진학, 취직, 결혼 걱정,건강문제

복잡한 처갓집 일까지,

더구나 그놈의 돈 때문에

심난하고 골치 아프지 않는 사람이 없네요

 

 산재를 당해 퇴직하고

어물쩍 혼기를 놓쳤고

부모님도 안 계셔서

혼자 사는 친구에게 자연스레

덕담이 갔어요

 

네가 젤로 복 받았다

우선 혼자 사니까 속편하지

장애연금 나오니까 돈 걱정 없지

국가에서 임대아파트 주지

두 달에 한포씩 주는 나라미로 먹고도 남지

봉사단체에서 반찬해다 주지

병원도 공짜지

근심 걱정할 건덕지가 없는

네가 최고다

 

, 새벽에 눈 뜨면

뭐하는 줄 아냐

리모컨으로 채널 돌리며

동 틀 때까지 기다렸다가

동네 한 바퀴 돌고

그리고는 갈 데가 있냐

할 일이 있냐

오라는 곳도 없고

전화도 한 통화 오는법이 없다

 

 방바닥 뒹굴며

겨우 점심 차려먹고나서

물리치료 받고

보문산이나 지하상가를 어슬렁거리다

다저녁에 들어와

라면 끓여 소주한 잔 마시고

다시 리모컨 붙들고

긴긴 밤을 보낸다

이렇게 삼백육십오일을

살아간다고 생각해봐라

 

 사람이 곁에 있고

할 일이 있다는 게 어딘데

혼자 사는 놈보다

백배 천배 행복하다는 걸 알고 살아라

 

 내가 볼 땐 

니들이 사치스럽고

행복에 겨워 하는소리다 

불평불만 좀 그만해라

 

 모두의 말문을 막아버리네요

 

 선각자의 말씀처럼 지금이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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