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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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운동구상사 2014. 12. 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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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이 젊은 나이에

황망하게 떠났어요

 

 딸 셋을 키웠는데

아버지 없는 티 안 내고

모두 대학 졸업시켰고

둘째는 유학까지 갔다 왔어요

 

 막내딸을 시집보내고

이제 할 일 다 했구나 했는데

뒤돌아보니 혼자 사는

독거노인이 되었네요

 

 얼마 전에

갑자기 당 쇼크가 와서

119에 실려 갔어요

나도 놀랐지만

연락 받고 서울서 급하게

내려오던 딸들은 오는 내내

얼마나 맘을 조렸겠어요

 

 맏딸이 걱정이 큽니다

이러다가 엄마 죽는 것도 못 보겠다

여기 정리하고 우리 집 근처로

이사해서 같이 살자

그래야 우리 맘이 편하겠다

 

 다른 방법이 없는데

망설여지네요

낯익은 사람들도 있고

무리하지 않고 운동할 수 있는

유등천도 있고

정이 들어

익숙하고 편한데......

 

 솔직히 말해서

딸네 가기는 싫어요

 

 지금까지

숙맥처럼 남자를

소가 닭 보듯

하고 살았는데

 

 집안까지

끌어들이진 말고

안부 묻고 같이 걷고

가끔 식사라도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두말 할 것 없이

여기서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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