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소동

중앙운동구상사 2015. 5. 2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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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 동

 

 동네슈퍼로 대파를 사러갔는데

깜찍하게 생긴 '티즈'

졸졸 따라오는 거예요

슈퍼 주인에게 물어보니

아침부터 혼자 돌아다닌다고 하네요

 

 두 손을 내미니

폴짝 품안에 안기네요

목걸이나 인식표가 없어

유기견이 아닌가 했는데

치장하고 관리가 잘된 것으로 보아

누가 잃어버린 것으로 짐작되데요

 

 개를 좋아하고

지난번에 키우던 개를 잃어버려

애가 탄 적이 있었거든요

팜프렛 만들어 붙이고 다니고......

 

 큰 도로는 아닌데 교차로여서

행여 사고 날까 걱정도 되고

주인 찾아줘야겠다 싶어

집에 데리고 와서

 

 사진 찍어 인터넷에 올려놓고

근처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서

칩을 확인해 볼까 생각했어요

 

 마트갈 일이 생겨

장 보고 목줄 사서 집에 왔는데

 

 집 앞에 경찰차가 서 있고

동네 꼬마들이며 지나가던 행인들까지

몰려들어 웅성거리고

경찰관은 연신 문을 두드리며

CCTV 확보했다,

강아지도 데려가면 절도죄가 된다며

주변 사람들과 동조하고

 

 개 주인은 덩달아

“*순딩아, 순딩아

눈물까지 보이며 불러대고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네요

 

 개를 돌려주고

관객들은 흩어졌는데

뒷말이 무성합니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치지 말고

참외밭에서 

신발끈 고쳐 매지 말라는

교육만 받았지

칭찬에는 인색하네요


 *순딩이- 집 잃어버린 개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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