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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동
동네슈퍼로 대파를 사러갔는데
깜찍하게 생긴 '말티즈'가
졸졸 따라오는 거예요
슈퍼 주인에게 물어보니
아침부터 혼자 돌아다닌다고 하네요
두 손을 내미니
폴짝 품안에 안기네요
목걸이나 인식표가 없어
유기견이 아닌가 했는데
치장하고 관리가 잘된 것으로 보아
누가 잃어버린 것으로 짐작되데요
개를 좋아하고
지난번에 키우던 개를 잃어버려
애가 탄 적이 있었거든요
팜프렛 만들어 붙이고 다니고......
큰 도로는 아닌데 교차로여서
행여 사고 날까 걱정도 되고
주인 찾아줘야겠다 싶어
집에 데리고 와서
사진 찍어 인터넷에 올려놓고
근처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서
칩을 확인해 볼까 생각했어요
마트갈 일이 생겨
장 보고 목줄 사서 집에 왔는데
집 앞에 경찰차가 서 있고
동네 꼬마들이며 지나가던 행인들까지
몰려들어 웅성거리고
경찰관은 연신 문을 두드리며
CCTV 확보했다,
강아지도 데려가면 절도죄가 된다며
주변 사람들과 동조하고
개 주인은 덩달아
“*순딩아, 순딩아”
눈물까지 보이며 불러대고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네요
개를 돌려주고
관객들은 흩어졌는데
뒷말이 무성합니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치지 말고
참외밭에서
신발끈 고쳐 매지 말라는
교육만 받았지
칭찬에는 인색하네요
*순딩이- 집 잃어버린 개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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