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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
나이를 먹다보면 동창회가
자연스럽게 결성되잖아요
어릴 적
공유한 부분이 엇비슷하고
느끼는
공감대도 흡사해서
옛이야기로
기억이 소록소록 떠오르고
더구나 남녀간에
교류가 이루어지니까
재미있죠
마누라는 동창회에 나가는 걸
탐탁지 않게 생각해요
허물없이 자꾸 어울리다가
문제가 생길까
걱정하는 거지요
‘그럴 리 없다’장담하니까
주변을 보면
모든 사람들이
종교적이나 도덕적으로 무장하고
살지는 않는다는 거죠
세상 이치가
음양의 조화로 이루어져서
한쪽에서 흔들면
다른 쪽이 아무리 굳건해도
흔들린다는 논리죠
좋아했던 여자친구를
동창회를 통해 다시 만났어요
공부 잘하고 자신감 넘치고
활달했던 녀석이었는데
결혼 후 가정 문제가 생겨
경제적으로 어렵게 되면서
힘이 들었는지
기도 많이 꺾이고
외로움도 타는 것 같은데
웃을 때 보면 옛날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네요
위로해 주고 싶고
도와줄 수 있는 일 있으면
도와주고 싶고
연민도 느껴지네요
'경계하면서도'
어릴 적 환상이
현실감 없이
자연스럽게 다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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