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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례허식
어머니상을 당했을 때
서울에서 문상을 왔던 친구가
사위를 본다는 청첩을 받았어요
예식이 열두시여서
할 일을 미루고
승용차로 일찍 출발했는데
토요일인데다가 사고가 났는지
고속도로가 정체중이네요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늦을까 노심초사하느라
휴게소도 들리지 못하고
서둘렀는데 도
예식이 끝나
피로연장에 가서
혼주 얼굴 보고
잠깐 인사를 했어요
귀향을 시작했는데
여전히 정체중이어서
화장실 들르고
우동 한 그릇 먹은 것밖에 없는데
다저녁이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어요
인편으로
봉투를 보내거나
통장으로 송금하는 방법에 비해
시간이며 경비뿐만 아니라
고생한 걸 합하면
엄청난 비용이 발생했지만
별반 차이 없는
인사치례였구나 싶네요
그런데도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신세 진 것에 대해
보답해야한다는 의식이나
그 동안의 관습 으로 인해서인지
‘ 갔다오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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