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병구완

중앙운동구상사 2018. 7. 1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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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구완


 퇴근 후에 술약속이 잡혀

집에 와서 옷 갈아입고

저번부터 미루었던

형광등을 갈아 끼우다가

핑 돌면서 쓰러졌어요


 다행히 와이프와 통화가 되어

신속하게 119를 불러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이 되었지요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긴급 수술로 

위험한 시기를 모면했다는

의사 선생의 위로에

고맙고 다행이다

죽을 뻔 했다가 살았구나

눈물이 나내요


 다른 환자들보다 회복이 빨라

물리 치료실 에서도 보기드문 경우라며

격려를 해 주데요


 재활 훈련을 

열심히 하면서

완쾌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겨

있는 힘을 다해 운동을 했어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더이상 나아 지질 않네요


 신경을 다쳐서 더디다는 말을

수긍하게 되고 사업정리하고 

혼자서 식사할 수도 있고

어줍게 걸어다닐 수 있게되자 

와이프도 일 나가고 아이들도 학교가고

하루 종일 혼자 지내게 되네요


 친구들도 

한두번 문병오는 것으로 끝이고

누구를 만나거나 

연락하기도 민망하고

식구들에게도 걸림돌이 되었어요



 이렇게 살아서 뭐하냐 

회의에 빠져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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