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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구완
퇴근 후에 술약속이 잡혀
집에 와서 옷 갈아입고
저번부터 미루었던
형광등을 갈아 끼우다가
핑 돌면서 쓰러졌어요
다행히 와이프와 통화가 되어
신속하게 119를 불러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이 되었지요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긴급 수술로
위험한 시기를 모면했다는
의사 선생의 위로에
고맙고 다행이다
죽을 뻔 했다가 살았구나
눈물이 나내요
다른 환자들보다 회복이 빨라
물리 치료실 에서도 보기드문 경우라며
격려를 해 주데요
재활 훈련을
열심히 하면서
완쾌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겨
있는 힘을 다해 운동을 했어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더이상 나아 지질 않네요
신경을 다쳐서 더디다는 말을
수긍하게 되고 사업정리하고
혼자서 식사할 수도 있고
어줍게 걸어다닐 수 있게되자
와이프도 일 나가고 아이들도 학교가고
하루 종일 혼자 지내게 되네요
친구들도
한두번 문병오는 것으로 끝이고
누구를 만나거나
연락하기도 민망하고
식구들에게도 걸림돌이 되었어요
이렇게 살아서 뭐하냐
회의에 빠져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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