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이혼 합의서

중앙운동구상사 2018. 6. 18. 09:26
728x90

 

   이혼 합의서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살아야 한다는 의무감이나

도덕적인 도리보다

지금보다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망설였어요


 퇴직하고  

오롯이 둘만 남아

마주치고 살다보니 


 바뀌지 않는

버릇과 습관

사고방식이 달라

간섭하고 비난하고

의견 충돌과 대립으로

다툼이 끊이지 않아

맘 편한 날이 없었어요


 좋지 않은 일이 

터지고 나서

이성적으로 결단을 내렸어요


 . 재산을 둘로 구분해서 나눈다

 . 집안 행사는 알아서 참석한다

 . 필요하거나 도움을 청하면 협조한다

 . 의무나 책임을 지지않는다

 . 친구사이로 지낸다


 새로운 환경을 맞이해서

이것저것 개의치 아니하고

이럭저럭 잘 살고 있어요

다시 합치고 싶다는 생각은

점점 멀어져 갑니다



 독거노인의 비애를 

아는지 모르는지

.

728x90

'[사람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병구완  (0) 2018.07.11
가격 폭락  (0) 2018.06.27
무자식 상팔자  (0) 2018.06.13
제 2의 인생  (0) 2018.06.08
반려견  (0) 2018.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