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제 2의 인생

중앙운동구상사 2018. 6. 8. 15:01
728x90

 

   제 2의 인생


 일이나 하고 술이나 마실 줄 알았지

계획성있게 집안 꾸려가는 일은

마누라가 전담해서

시키는대로 하고 잘못하면 핀잔 듣고

조심하고 눈치보며 살았거든


 와이프는 누가 봐도

목숨을 걸었다 싶을 정도로

지독하게 돈을 모아서

원룸 건물 짓고 월세 받으며

살게 되었고

애들도 밑천 마련해줘서

기반 닦고 잘 살고있지


살만해졌는데 

지병이던 신부전증이 도저 

투석하며 버티다가

결국 세상을 등지고 말았네


 얼마 안되서

단골식당 주인이 중매를 섰는데

여자가 고분고분하고

작은 것에 감동하고

경우있고

진심으로 대하는 거야 

통통해도 귀여운데가 있단 말씨


 생전 처음으로

장가계를 갈 때 비행기 탔고

지난 연휴 때는 

롯데 타워도 다녀왔어


 먼저 간 아내에게

내심 미안하기도 한데

늙으막에 

새로운 인연을 맞아

깨가 쏟아지네

.

728x90

'[사람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혼 합의서  (0) 2018.06.18
무자식 상팔자  (0) 2018.06.13
반려견  (0) 2018.06.05
여성상위시대1  (0) 2018.05.23
임종  (0) 2018.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