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무자식 상팔자

중앙운동구상사 2018. 6. 13. 17:54
728x90

    무자식 상팔자


 결혼 10년차인데 

아이가 없어요

팔자에 자손이 없다네요


 입양도 생각해 보았는데

시어머니께서 손사래치며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게 아니라며

극구 반대 하시고


 친구들 보면

애 낳고 키우느라

폭삭 늙어버렸고

겉만 번지르하지  

속은

거지꼴로 

입고 싶은거 먹고싶은거 

하고 싶은거 하며

자유롭게 살질 못해요


 신랑은 월급타다 주고

퇴근하면 쪼르륵 와서

밥 먹고 텔레비전보고 게임하고

휴일에는 골프 삼매경에 빠져

새벽에 나가고 밤늦게 와서

있는 지 없는 지

간섭하지도 않아요


 미용에 성형에 

쇼핑에 해외여행까지

치마 펄럭 거리며 

싸돌아 다니다가


 문득 

무료하고 

지루하다고 느끼자

우울증이 찾아오네요


 개키우고 

교회 다니며

회복되어 가는데


 승부욕 강한 남편이

내기 골프에 걸려들어

캐피탈이며 사채며 

엄청난 빚을 지고 있는 걸

우연찮게 알게 되었어요


 내 명의로된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이 있는데

잘못되면 빼앗길 수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걱정어린 조언에

큰 고민없이 

이혼했어요


 자식이 있었으면

쉽게 결정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

728x90

'[사람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격 폭락  (0) 2018.06.27
이혼 합의서  (0) 2018.06.18
제 2의 인생  (0) 2018.06.08
반려견  (0) 2018.06.05
여성상위시대1  (0) 2018.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