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반려견

중앙운동구상사 2018. 6. 5. 09:34
728x90


   반려견


 개를 키운다고 했을땐

반대를 했어요


 털 날리고 냄새나고 

공동주택에서 

초인종소리만 나도

짖어대는 민폐를

어찌 감당할 것이며


 씻기고 먹이고 

운동시키고 

관리하는 것이

애 키우는 것 보다 

정성이 더 들어간다는데

"안된다"


 우여곡절 끝에

딸이 책임지고 키우겠다는 

각서를 쓰고 입양했어요


 퇴직하고 

할 일 없이 집에 있다보니

식구들이 다들 일나가고나면

청소, 빨래, TV도 질리고

달리 할게 없는 터에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네요


 같이 으르렁거리며 

짖기도 하고

뒹굴고 깨물고 까불대는 것을 보면

무아지경에 빠져 

잡념도 사라지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어요


 오히려 가족들이 

시끄럽다

아직도 똥 오줌 못가리냐

저리가라 

구박하면

속이 상해 얼른 보듬게 되네요


 어화둥둥 내사랑아

볼수록 귀여워요


 누가 뭐래도 

이 녀석 만큼은 

내가 지킬겁니다

728x90

'[사람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자식 상팔자  (0) 2018.06.13
제 2의 인생  (0) 2018.06.08
여성상위시대1  (0) 2018.05.23
임종  (0) 2018.05.16
자본주의 진수  (0) 2018.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