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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개를 키운다고 했을땐
반대를 했어요
털 날리고 냄새나고
공동주택에서
초인종소리만 나도
짖어대는 민폐를
어찌 감당할 것이며
씻기고 먹이고
운동시키고
관리하는 것이
애 키우는 것 보다
정성이 더 들어간다는데
"안된다"
우여곡절 끝에
딸이 책임지고 키우겠다는
각서를 쓰고 입양했어요
퇴직하고
할 일 없이 집에 있다보니
식구들이 다들 일나가고나면
청소, 빨래, TV도 질리고
달리 할게 없는 터에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네요
같이 으르렁거리며
짖기도 하고
뒹굴고 깨물고 까불대는 것을 보면
무아지경에 빠져
잡념도 사라지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어요
오히려 가족들이
시끄럽다
아직도 똥 오줌 못가리냐
저리가라
구박하면
속이 상해 얼른 보듬게 되네요
어화둥둥 내사랑아
볼수록 귀여워요
누가 뭐래도
이 녀석 만큼은
내가 지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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