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나 홀로 집에

중앙운동구상사 2018. 8. 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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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홀로 집에


 친구들과 곗돈을 모아

유럽여행을 가겠다는

계획이 이루어져 

공항 버스편까지 배웅했어요


 와이프와는 늘상 함께다녀

열흘 이상 떨어져 지내게 된 것은

결혼 삼십오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네요


 아침은 

커피와 토스트로 해결하고

점심은 

일하면서 먹으니까 문제없는데

저녁에는 

혼자 사 먹자니 어정쩡하고

해 먹자니 어설프고 그러네요


 같이 있어도 특별하게

쎄쎄쎄 하면서 놀거나

하하호호 떠들며 지낸 것도 아닌데

익숙한 것에서 바뀌어서 그런지

텔레비전도 핸드폰도 무료하고

잠도 쉽게 들지 않네요


 자유시간이구나 

좋아했는데

쌩뚱맞게 술집을 가거나

친구 만나기도 어렵고


 다행히 

주말에는 모임이 있어

저녁식사를 해결했는데

나이들 들자 양기가 입에 붙어

2차나 술 마시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수다 떠는 재미로 시간을 보내네요


 휴일에는 늦잠자고 산책하고

장 봐다가 요리해서 먹고 

책 보다 심심해서 빨래하고

정원에 물도 주고 그랬어요


 그냥 그렇게 

몇 날이 지나가네요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하고

까닭없이 탓하고 원망하던

마누라가 슬슬 그리워 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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