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수행

중앙운동구상사 2018. 10. 13. 16:54

 

   수행


 조용하던 동네에 

빌라가 들어서고 슈퍼가 입점하면서

마주보는 곳에

실외기 두대를 설치했는데

소리가 귀에 거슬리네요


 다른 곳에는 설치할 데가 없으니

어쩌냐며 사정사정하는 통에

한 동네에서 매몰차게 할 수가 없어

유야무야 넘어갔는데

한 이년 지났나

냉장고를 더 들여놓으면서

중고 실외기 두대를

추가 설치하네요


 밤 잠을 설쳐

창문도 이중창으로 바꿨는데도

신경이 곤두서네요


 참다 참다 구청에 신고하니까

담당자는 소음 측정하고는

규정보다 심하니 

협의 해보라는 거에요


 방음벽을 설치하니까

소리는 줄어들었는데

그래도 창문 못 열고 지냈어요


 그러고는 주인이 바뀌고 확장하면서

실외기 두개가 더 추가되어

이십사시간 쉬지않고

웽웽 돌아가네요


 항의하자

그전엔 가만있다가 

텃새하냐는 투며

건성으로 미안하다는게 

못마땅해도

영업을 못하게 할 수도 없고


 올 여름 너무 더워

실외기가 열받는다며

방음벽을 아예 떼어 버렸어요


 아휴,

참는것도 한계가 있지 

도(道)고 뭐고

뚜껑이 열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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