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조용하던 동네에
빌라가 들어서고 슈퍼가 입점하면서
마주보는 곳에
실외기 두대를 설치했는데
소리가 귀에 거슬리네요
다른 곳에는 설치할 데가 없으니
어쩌냐며 사정사정하는 통에
한 동네에서 매몰차게 할 수가 없어
유야무야 넘어갔는데
한 이년 지났나
냉장고를 더 들여놓으면서
중고 실외기 두대를
추가 설치하네요
밤 잠을 설쳐
창문도 이중창으로 바꿨는데도
신경이 곤두서네요
참다 참다 구청에 신고하니까
담당자는 소음 측정하고는
규정보다 심하니
협의 해보라는 거에요
방음벽을 설치하니까
소리는 줄어들었는데
그래도 창문 못 열고 지냈어요
그러고는 주인이 바뀌고 확장하면서
실외기 두개가 더 추가되어
이십사시간 쉬지않고
웽웽 돌아가네요
항의하자
그전엔 가만있다가
텃새하냐는 투며
건성으로 미안하다는게
못마땅해도
영업을 못하게 할 수도 없고
올 여름 너무 더워
실외기가 열받는다며
방음벽을 아예 떼어 버렸어요
아휴,
참는것도 한계가 있지
도(道)고 뭐고
뚜껑이 열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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