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말년운

중앙운동구상사 2019. 3. 2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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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년운

 

 환갑을 넘으면

부처가 되거나 

신선이 되어야 한다는데

갈수록 옹색해지니 체념하고 사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네요

 

 다니던 회사가 

건축 관련 업체여서

로비며 영업 노하우가 제법 있었거든요

집은 큰 데서 살아야 한다는

지론이 있어 

평수 큰 아파트를 구입했고

자식 둘 다 

서울로 유학보내며 나름 잘 나갔어요

 

 퇴직을 했는데

자신있었던 거와는 달리

독자적으로 일하기가 쉽지 않네요

수입없이 

나가는 돈 막다보니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대책없는 씀씀이가

잔소리와 다툼으로 이어져

갈등이 증오 단계까지 올라가자

버티던 와이프가 집을 나갔어요

 

 오직 돈때문에 

가출한것은 아니여서 

이해할 수도 없고 용서할 수도 없었어요

단호하게 이혼을 선택했지요

 

 몇년간을 

마음 수양하며

혼자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며

그럭저럭 지냈어요

 

 지인으로부터 

투자 권유를 받고

식품관련주에 몰빵을 했는데

불량 재료가 첨가되었다는

뉴스를 타면서 폭망했어요

오기를 부리다

더 깊은 늪에 빠져버렸죠

 

 투룸으로 

이사하면서 몽땅 버리고

아끼던 그림과 액자만

가지고 왔는데

벽 좁아 걸지 못하고 세워 놓았더니 

방한칸을 다 차지하고

걸리적 거리네요

 

 말년에 

이렇게까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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