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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
피난 내려오신 아버님은
타향살이의 고달픔을
내색 하지않고 부지런히 사셨어요
항상 고향에대한
그리움을 새기며 사셨는데
미련을 버리셨는지
한날은
묫자리를 찾았다고
너무너무 좋아 하시네요
"밭농사 짓던 곳인데
양지 바르고 가격도 저렴하구나 "
"선산이란
대대로 이어 가는것이 중요하니
주변에 개발될 요소가
없어야 하고
크기보다는 찾기쉽고
관리 하기 좋은 곳이 명당이다"
가묘 만들고
길 내고 텃밭 넓히고
갈 때 마다
이장님께 약주 사다드리며
텃새를 다독 거리고
십년 넘게 공들였어요
부모님 돌아가시자
원하시던 곳에 모시고
상석도 마련했습니다
형제들이 힘을 합해
풀 깎고 성묘하고 과실수 심고
기제사 지내고 했는데
20년이 지나자
칡넝쿨 밭이 되었어요
인부사서 관리 하기는
형편들이 안되고
직접하기는 힘에 부치고
명절에도 안 오는 자식들에겐
말도 못 꺼내고
파묘해서
납골당으로 모시는 방안을
신중하게 논의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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