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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행수
구슬치기 딱지치기부터
예비군 훈련장에서 쌈치기 하거나
곗날이든 상가집에서
고스톱치고 가오짓구땡을 즐겨했고
카드나 파칭코 게임은 물론이고
경마나 투견같은 내기를 쫓아 다녔는데
승률은
별루여서 맨날 빚지고 구박 받다가
술·담배·여자·마약보다 어렵다는
도박을
끊어내는데 성공했어요
은퇴하고 기력이 소진되자
TV나 휴대폰으로 시간을 보내는데
주식을 하면 치매가 걸리지 않고
코피나게 공부해서 상장된 회사 200개만 딸딸 외우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이
사행심과 승부욕을 자극 하네요
실전에 들어가서 수익이 생기자
특별한 능력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고
삶의 의욕을 되찾았어요
"이런 걸 여태 왜 안했지"
손실 났을 때
과감하게 손절하는 배짱도 생겼고
분산되있던 통장을 정리해서 증권계좌에 넣어놓고
실시간 이어지는 숫자등락에
긴장과 희비가 교차되는
감정의 변화를 즐기고 있어요
이번엔
계절 테마주에 베팅을 했는데
염력이 통하면 승산이 있어
복날에 자식들 모두 불러
쇠고기 사 먹일 계획을 하고 있고
돈 딸수있다는 희망이 생겨서 그런지
혼자서도
잘 놀 수 있는 진짜 놀음을 찾아냈어요
저승 갈 노잣돈까지 빼앗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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