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부자유친

중앙운동구상사 2023. 11. 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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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유친

 아들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했을 때
너무 고맙고 좋아서

남 부러울게 없더라구요
"학자금 대출을 받으면

아이한테 부담이 가니
덜 먹고 덜 쓰더라도

우리 힘으로 해결합시다"

 사립학교라

수업료도 비싸기도 하지만
하숙비에다 용돈까지 보내느라

직장 동료들에게

짠돌이라는 별명을 들을 만큼

등골이 빠졌어요

 졸업하고 취업을 했는데
얼마 안돼서 사표를 내고
공무원 시험 보겠다고

집으로 내려왔어요
1년, 2년, 3년 지나도
소식이 없고
방구석에 들어 앉았네요

 출장갔다 늦게 왔는데
나와보지도 않고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거에요
부아가 치밀어
"야 이놈아 나와봐라,
애비가 왔는데 쳐다보지도 않고
게임이나 하고 놀만큼 한가하냐"
옛날,

군대식으로 정신교육을 시켰더니

눈을 부릅뜨고
"왜 때려요"
반항을 하네요
"너한테 할만큼 했다 이제는 네가 알아서해라
꼴도 보기 싫으니 당장 나가라"
그 뒤로,

말도 안하고 밥도 같이 안 먹는
남남이 되었어요

 천만다행으로 취직이되서
출근은 하는데
지금도,

소가 닭보듯하며 한집에서 살고 있어요
장가갈 생각도 안하고
집에 오면 컴퓨터 켜고 앉아
게임을 하는지 인기척도 없네요

 부모자식 간에도 

지켜야할 도리가 있는 법인데...
참아야지 하면서도

울화통이 터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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