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한점]

장례식장

중앙운동구상사 2025. 5. 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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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례식장

 이별의
풍경도
달라
진다

요양병원에 계시던

친구 부친의 부고가

문자로 왔어요.
만장 대신 화환들이 서 있고,

고인의 공덕보다

주들의 대외 관계를 보여주네요.

조문 방식도,
봉투 대신 계좌이체하고

정장 대신 평상복으로.
곡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짧은 인사와 묵념이

슬픔을 대신하네요.

상여 메고
산에 모시느라

밤새 화투 치며 시간을 보냈는데,
이젠 화장으로 모시는 게

자연스러워졌어요.
삼년시묘 같은 전통은

전설이 되었어요.

형식은 줄었지만,
마음은 더 진실하게

고인의 명복을 빌고

슬픔을 위로하는 공간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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