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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병이
이른 아침
술이 덜 깬 채 연신
통화 중입니다
니가 알잖아 그 일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래 몸도 그렇고 마음도
그래서 한 보름 쉬었더니
엉망진창이다
방값에 차 할부에 카드 값에
전화요금까지 밀려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다
어쩌겠냐 정신차려야지
어제부터 일 시작했다
그래
2차나왔다가 지금끝났다
그냥 안 쓸 테니
이백만 융통해 줘라
그래야 숨통이 터지겠다
누가 돈 쌓아놓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니
부탁 좀 하자 일 시작했으니
염려하지 말고
한 달만 쓰자
그래 알았다
너나 하니까
이런 소리 하는 거지
그래그래 그래
그냥은 안 쓸 테니까
그래 알았다
돈이 부족한 것은
너나 할 것 없이 공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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